별 기대 안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볼 생각도 전혀 없었어요.
하지만 어쩌다 또 시간이 생기고, 당일 영화가 각설탕 뿐이기에 구해서 봤답니다.
근데, 보면서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초반부분부터 눈물을 뚝뚝...
아, 정말이지. 영화 끝났을때는 눈이 빨겨져서는 아프기까지했답니다.
영화 초반은 장군이와 시은이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엄마 잃은 어린 꼬마 아이는 손이 빨갛다 못해 검게 변할 정도로 추운 겨울 날
엄마 무덤을 찾아갑니다.
이 장면부터... 뭔가 가슴 뭉클하기 시작했다구요!!!
초반은 장군이와 어린 시은이의 추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미소가 예쁜, 너무도 귀여운 어린 시은과 윤기나는 털을 가진 듬직한 장군이.
두 사람만으로도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인데다가
제주도의 푸른 녹음이 어우러져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장군이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엄마를 생각하는 시은의 모습에서 짙은 감동을 느낀 건
두말하면 잔 소리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장군이는 떠나고 장군이의 아들인 천둥이가 태어나게 됩니다.
시은은 천둥이를 처음부터 가족으로, 동생으로 생각합니다.
극 초반부, 천둥의 탄생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죠.
"장군아!!! 장군아!!!"
그 다음 부분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말을 줄이겠습니다.
그냥 제 감상을 적을게요.
저는 이 영화, 정말 반짝 반짝 빛나는 물망울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천둥이와 시은의 그 가슴찡한 마음의 교류에서,
심장이 있고 누군가와의 추억이 있고, 따뜻한 마음이 있으신 분이시라면
누구나 가슴 뭉클한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으시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보아왔던 그 어떤 멜로영화보다도 찐한 감동을 느낀 영화인터라...
천둥이의 그 검고 맑은 빛나는 눈동자에서,
그리고 시은의 깨끗한 눈망울에서 말이죠.
아! 그리고 이 영화는 영화관용인 것 같아요.
영화관에서 관람하신다면 천둥이와 시은의 가슴벅찬 이야기를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천둥이가 세상을 달릴 때 그 벅찬 발굽 소리를 영화관에서 들으면 마치
천둥이가 지금 눈 앞을 달리는 것 마냥으로 생생하게 들으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되거든요.
영화관 특유의 사운드 때문에 좌석이 타닥타닥- 말을 타고 있는 마냥 울리거든요.
그리고 손수건은 꼭 꼭 챙겨가시길 바래요.
정말 눈물 나거든요. ㅠㅠ
반려동물과 단기간이라도 함께 해 보신분이시라면
더욱 감동적인 스토리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네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기억은 시은과 함께 했을 때 뿐일 천둥이.
그래서 어릴 때 아주 잠시의 기억이지만, 천둥이는 시은이 주던 그 각설탕도,
시은의 모습도, 냄새도, 목소리도 잊지 않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삶이 힘들고 고단해질 수록 행복했던 기억은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건 여담으로...
그리고, 감히 말씀드려요.
이 영화 보시면서 동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말도 못하고, 지능도 사람보다 훨씬 떨어지는 동물이지만요.
마음의 온도만큼은 동물이 인간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각설탕처럼 달콤한 기억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학대, 방치, 유기되는 동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동물보호소에서는 버려지는 동물을 모두 감당할 수 없어 주기적으로
동물들을 안락사 시킵니다.
사랑했던, 따뜻한 품을 나누어주었던 동물인데...
때리고 구박해도 항상 내 옆에 있어주던 동물인데...
그 동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실 수 있는 계기가, 이 영화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저는 개봉하면 다시 천둥이와 시은을 만나러 극장에 가볼 생각이에요.
눈물 때문에 제대로 못 봐서 다시 보고 싶네요.
몇 번을 다시 봐도 눈물 날 것 같긴 하지만 말이에요.
영화 보면서 이렇게 울어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저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는 말도 너무 안타까웠구요.
무튼, 보신다면 절대 후회 없으실 거에요.
정말 감동이었답니다.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때... 너는 작은...
영화 음악이랑 영상 또한 너무도 아름다웠답니다.
천둥이와 임수정씨의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었구요.
유오성씨를 비롯하여 조연배우분들의 연기 또한 매우 훌륭했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이런 영화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