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의 논란을 떠나 잘만든 영화.
어려서 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던 박경원(장진영)은 혈혈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와 택시기사 일을 하면서 학비를 벌며 다치가와 비행학교에 입학한다. 경원은 비행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비행사 자격증을 따게 되고 택시기사 일을 하면서 조선 최고의 갑부집 아들 한지혁(김주혁)을 만나게 된다. 1년뒤 일본 전국 비행대회 준비를 하던 박경원은 기상장교로 돌아온 지혁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가 목표로 했던 비행대회 출전권은 외무성 장관의 애인인 기베(유민)에게 빼앗긴다. 비행의 꿈을 꾸는 경원에게 앞으로 더 큰 시련이 닥친다.
영화는 조선인 최초 여류 비행사로 알려져있는 박경원의 이야기이다. 박경원은 아직까지 친일파다 아니다라는 말이 많은 사람이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박경원이 어떤 사람인지를 몰랐다가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글들을 보고 알았다. 그녀가 문제가 된건 일만친선비행 때문이다. 그녀가 왜 그것을 한것인지는 그녀만이 알겠지만 아직까지 논란이 됨은 분명하다.
영화는 개봉당시 이런 박경원을 미화했다는 이유로 거의 매장되다 시피했다. 친일적인 영화라는 것이었다. 1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이고도 50여만명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낸 것도 그에 영향이 크다. 물론 개봉당시 <왕의 남자>, <해리포터>, <태풍>, <나니아 연대기>, <킹콩>등의 대작들이 있었으나 관객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50만 관객은 정말이지 참담했다. 한마디로 불운의 명작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는 박경원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했고, 그녀가 왜 일만친선비행에 참여하게 되었는지를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섞어 설득력있게 나타내었다. 이 영화의 백미는 단연 비행장면이다. 영화에선 상당히 많은 비행장면이 나오는데 모두 굉장히 화려하고 스펙타클하게 잡아낸다. 등장인물들이 조종하는 비행기보다 윗쪽에서 카메라를 잡음으로서 비행기의 활강 모습을 와이드하고 멋지게 잡아내었다. 이런장면들은 외국영화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만 하다. 그리고 박경원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진행을 신속하게 진행시키면서 지루하지 않게 연출한것도 상당히 좋다.
배우들의 호연도 두드러진다. 특히 유민은 한국어가 아닌 모국어인 일본어로 대사를 해서 그런지 상당히 자연스러운 대사처리를 보여줬다. <싱글즈>이후 두번째로 호흡을 맞춘 장진영과 김주혁도 호흡이 잘 맞았다.
너무 안타까운 영화중 하나다. 박경원이 친일인지 아닌지 논란이 많은 가운데 그녀를 미화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완전 사장되다 시피한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녀가 친일로 밝혀진 것도 아니거니와 영화의 내용은 전혀 친일적인 내용도아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호평이 상당히 많은 가운데 묻혀졌다는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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