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깐느에서 [괴물]과 함께 출품된 작품입니다. 오다기리 죠는 2월에 베를린 영화제 [빅 리버], 5월 칸느 [유레루], 다가오는 8월말에 베니스 [충사]로, 한해에 세계 3대 영화제에 다 참가하는 엄청난 활동을 보여 주네요.
[유레루]는 먼저, 여성감독의 눈에 보인 오다리기 죠의 멋진 비쥬얼이 돋보입니다.. [메종드히미코]의 마성의 게이역활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꼭 보셔야할듯.
하지만 단지 죠의 비쥬얼에 기댄 영화기보다는, 오히려 죠의 비쥬얼을 가장한 꽤 어려운 영화입니다(저한테는)
사람은 무의식중에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보고 싶은 거만 본다는, 아니, 보았다고 착각한다는 사실을 하나, 하나, 흔들리는 다리위에서, 흐르는 시간속에서 보여줍니다.
형인 미루노 역의 카가와 테루유키. 드라마[언페어]의 유키히라의 전남편 정도로만 기억하는데 [유레루]에서 정말 대단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분의 대발견란 생각이 들정도로, 특히 법정씬에서는 소름이 끼칠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법정에서 검사의 질문은 관객이 웃고 쉴 틈을 주기위한 감독의 의도일지 모르겠지만, 너무 튀고, 전체적인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잔잔한 산들바람이 두 형제에게 각기 다른 형태로 불어올때, 그들은 과연 서로를 어떻게 바라볼지, 엔딩이 올라갈 때 흐르는 노래는 극중에서 참았던 숨을 쏟아붓으면서 관객들한테 질문합니다. (엔딩 노래가 참 좋은데 다들 나가시더군요. 조금 만 여운을 즐겨보시길)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을 날카롭게 그린 작품입니다. 오다기리 죠란 배우를 아신다면 꼭 보셔야 할영화. 유레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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