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질주 그 세번째.
레이싱에 미쳐있는 18살의 문제아 숀(루카스 블랙)은 레이싱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아버지가 있는 도쿄로 도망온다. 그곳에서 그는
우연히 드리프트 레이싱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D.K에게 진 후
한(강 성)의 도움으로 드리프트를 익히게 된다. 그리고 D.K의
여자친구와의 야릇한 관계도 깊어가게된다.
1편 분노의 질주, 2편 패스트&퓨리어스에 이어 3편에 이르렀다.
1편과 2편에서 레이싱의 스피드 감과 멋진 차들과 감각적인 음악들
로 인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영화였다. 3편에서는 이제 스피드
보다는 기술력에 승부를 걸었다. 바로 레이싱의 꽃 드리프트다.
핸드브레이크와 핸들의 컨트롤을 절묘하게 할 수 있어야만 할 수
있는 드리프트는 레이싱에서 커브를 돌때 속도의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 주행할 수 있게하는 레이싱 기술이다. 사실 미국 같이 땅이
넓은 나라에서는 직선로도 많고 넓직한 길이 많기 때문에 레이싱시
급격한 드리프트는 별로 없다. 하지만 일본의 도쿄처럼 인구밀도가
높고 좁은길이 많은 곳에서는 급격한 커브가 많아 드리프트는
필수적인 기술이다. 실제 일본에서 이런 레이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폭주족이 상당히 많은 일본에서 이런 일이 없으리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역시 영화는 전편의 장점들을 그대로 답습했다. 박진감 넘치고
속도를 몸으로 느낄만한 영상과 힙합과 락을 이용한 음악들과
화려한 차들을 만들어냈다. 1편과 2편이 유명 브랜드의 차들을
내놓고 스피드 위주의 레이싱 영화였다면 3편은 유명 브랜드 보단
개성있는 튜닝을 한 차들과 스피드 보다는 드리프트 기술에 촛점을
맞췄다. 드리프트를 할때의 타이어가 끌리며 내는 굉음은 마치
실제로 레이싱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스피드 위주의 레이싱이
아니기 때문에 니트로 사용으로 인한 속도의 감각은 떨어지지만
드리프트시의 타이어 끌림과 차체의 움직임을 박진감있게 잘 찍어
속도감 못지않은 쾌감을 이끌어낸다. 많은 레이싱 장면이 나오는데
그중 한과 숀과 D.K의 시내 추적장면과 숀과 D.K의 레이싱은
영화의 백미다. 실사와 CG를 적당히 섞어가면서 어떤때는 느리게
어떤떄는 빠르게 영상을 돌려 속도감과 아슬아슬한 드리프트의
스릴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게 하였다.
레이싱에 많은 촛점을 맞추다보니 드라마적인 부분이 허술하다.
하지만 그리 드라마적인 영화가 아니고 굉장히 간단한 스토리라서
그리 신경쓰이는 부분이 아니다. 그리고 1편과 2편 역시 그리
드라마적인 부분은 복잡하지도 않고 많은 비중이 있던건 아니었다.
다만 좀 그랬던건 주연 '루카스 블랙'이 18살의 역을 하기엔 별로
였다는 것과 여주인공이 그렇게 탐날 만큼 이쁘지는 않다는 것.
그리고 아시아계 배우들은 별로 잘생긴 사람이 아니었다는것은
아쉽다. 극중 한으로 나온 한국계 배우 '강 성'은 나쁘지 않은 연기
를 보여주었다. 카메오로 나온 츠마부키 사토시와 마지막 장면의
등장인물은 감독의 선물이다.
차를 좋아하거나 레이싱을 좋아하거나 드리프팅을 좋아하거나
박진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만 차를 안좋아하거나
과속하는 차가 싫거나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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