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 2005
감독 : 윤종찬
출연 : 장진영 김주혁 유민 나카무라 토오루 한지민 김태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소재로 극본이 가미된 영화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파일럿에 대해선 박경원보다 1925년 3월에 중국 운남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여자장교가 되었던
권기옥 을 내세우는 주장도 있지만 권기옥은 어디까지나 중국군인의 신분으로 그 군대의 훈련과정을 마쳤기 때문에 비행사로 보기보다는 최초의 한국인 여류 공군 파일럿으로 보는것이 더 빛난다고 봅니다.
---------------스포일러 일부 포함-------------
아픈 근대사... 조국이 힘을 잃었던 그시기에 한국인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각색하여 만들었음에도,
그녀가 친일논란에 빠지면서 영화가 금방 상영을 중지하게 되고 당시 영화관에서 보려다 결국 못보고 지금에서야 보게되었네요.
음악도 좋고 상당히 의미가 있는 영화인데도 많이 조명받지 못해 아쉽군요.
극중 일본군의 군복은 어쩔수 없는 영화의 배경임에도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잘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소재부터 삶자체가 영화같았던 그녀의 일대기를 극화로 했기도 하구요.
비행사 라는 낭만적인 주제임에도 당시의 현실적인 상황을 싸워이겨내며 홀로 일본-한국(여의도를 거쳐 지나간다는 계획이었죠)-만주까지 장거리 비행을 한다는 꿈을 이뤘으면 얼마나 좋았을런지... 실제처럼 영화에서도 결말은 그녀의 죽음으로 끝을 맺습니다.
보는내내 참 슬펐습니다. 영화의 내용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당시 배경이 말이죠.
아픔으로 얼룩진 20세기 초 상황을 다룬 영화를 보면 항상 떠오르는 생각이지만요.
역사에 만약이라면 가정만큼 의미없는것은 없다지만, 그녀가 당당히 주권이 있는 조국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녀가 영화에서나마 조국으로 비행기를 몰고 오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10시 35분에 하네다 공항을 이륙하여 하꼬네 산을 통과한 11시 통신두절 된 후 추락한
그녀의 손목시계 바늘은 1933. 8. 7 오전 11시 25분에 멈춰있었다고 합니다. 아... 정말 그 기록된 글을 보는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푸른 항공으로의 꿈을 안고 서른셋이라는 아까운 청춘이 타국땅에서 사라져갈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과 그런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시대가 생각나서요...
"가장 달콤했던 순간은 하늘로 비상할 때였노라..."
-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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