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그래도 몇 백만명은 "카트라이더" 라는 게임을 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최소한 게임방이나 기타 장소에서 보지는 않았을까 싶다. 그 게임을 보면 다른 레이싱 게임과 달리 "드리프트" 라는 것을 멋지게 도는 걸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물론 오락실에서 드리프트를 멋지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카트라이더"를 훨씬 더 많이 이용하지 않았나 싶다. 오락실에서야 진짜 핸들과 브레이크 밟았다가 엑셀 누르면서 실제로 하는 것 같지만 "카트라이더"는 단지 shift만을 누르면서 솔직히 대리만족 또한 별로 느끼지 못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위험한 것을 밖에 나와서 실제로 하기도 우리나라에 그런 공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분들한테 정말 추천하는 영화다!! 인천공항에서 몇 백km 달려봤다느니 소리는 많이 들어봤는데 드리프트를 했다는 소리는 듣도보도 못했다. 차로 단지 달리는 것만(1,2편)이 아니고 코너워크 기술들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단지 속편을 이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게 조금 색다른 속편이었다.
실제로 배우들이 했다고는 생각나지 않게 엄청난 코너기술들을 보여준다. 벽에 살짝 닿게 코너를 도는가 하면 사람과 자동차 사이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가기도 하고 역시 위험하게 돌다가 차끼리 충돌하고 사람도 치고 하는 장면에서 스턴트맨들의 노력들이 엿보였다. 어떻게 찍었을까, 굉장히 위험할텐데 생각의 연속과 와! 진짜 저렇게 할 수는 있구나! 멋있다! 라는 말만 연속으로 내뱉어서 옆에서 친구가 촌스럽게 계속 그렇게 멋지다 하지 말라고 한 소리 듣기도 했다. 운전병일 때 이 영화를 보고 부대에 가서 한 번 해 보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으니 할 말 다 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영화일 것이다. <패스트&퓨리어스2>도 여름에 개봉했었는데 3편 역시 일부러 블록버스터들이 즐비한 여름방학 시즌에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을 잘 못하지만) 개봉을 하는 것은 나 같은 몇몇 관객의 등골이라도 시원하라고 이 맘 때 개봉한 것은 아닐까 하며 감사의 뜻을 표한다. 요즘 공포 영화들이 평이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는데 거기서 날리지 못한 더위를 시원한 속도감 느낄 수 있는 이 영화로 날려버렸으면 한다.
마지막에 멘트 올라오는 것에서도 웃음이 나왔다. 고난도의 연습을 한 스턴트맨들이 선보인 영화기에 위험하니까 따라하지 말라고 하는데 무슨 묘기 보여주는 TV 프로그램도 아니고, 영화에서 이런 멘트 참으로 웃음지게 한다. 실제로 보고 어느 정도 자신이 운전을 한다 싶은 젊은 친구들은 분명히 따라하고 싶은 충동이 일지 않을까? 나처럼?^^ 차로 쇼를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라 이건 묘기의 수준이라서 감히 따라하고파도 못 할 거 같다.
멋진 장면 몇가지 있다면 "한"이 여자 둘이 탄 차 주위를 계속 도는 장면, "한"과 주인공이 도망치는 장면에서 주인공의 90도 기다란 드리프트, 1:1 대결(마지막) 등이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타이어 2000여개 썼다는 말이 농으로 쓰는 말은 아니었다. 타이어 자국으로 도로를 도배하고, 연기 나는 장면은 탄 냄새가 나는 것 같고,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타이어가 터져서 휠이 나갈까 봐 아슬아슬해서 식은땀 흘릴 수도 있다.
P.S : <패스트&퓨리어스> 보신 분은 마지막에 깜짝 출연하는 배우에 의해서 웃음지을 수도 있다. 정말 깜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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