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 3류 밴드의 삶의 애환이라... 3류 밴드가 겪는 인생살이에서 나의 모습을 본다. 그래서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영화였다.. 슬픔이, 격정이, 나의 비참한 삶이 리얼하게 그려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난 왜 이영화의 포스터에서 코믹 인생극이라는 생각을 했을까? 이 영화는 전혀 코믹하지 않다. 오히려 슬프다.
왜 모두들 이 영화를 극찬했을까? 그건 바로 리얼리티가 살아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 영화는 작품성이라기 보다는 내용이 참 좋다. 아니 좋다기 보단 매우 리얼하다. 낯선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함이 없다. 뛰어난 연출은 아니었지만 꽤나 섬세하고 리얼한 연출이었다. 카메라 앵글의 각도도 거의 일정하다. 여기에서 단편영화의 냄새를 느낀다. 저 예산의 단편영화. 제각기 인생 이야기를 그리려하는 수많은 단편영화들이 제작비상의 이유로 다각도로 카메라 배치를 할수가 없다. 그래서 오히려 화려한 영상을 자랑하는 개봉관의 영화보다는 더 리얼함이 살아있다. 이영화의 영상이 그런 이유였을까? 아님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었을까?
영화를 보며 매우 공감하고 영화의 내용이 아니라 나의 삶을 바라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지게 만든다.
이 영화는 흥행가도를 달릴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오래 남을 영화다.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막 20대가 된 이들에게 이 영화는 크케 공감대를 형성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30대 386세대의 이야기 이므로...노래 역시도... 그러나 지금의 20대가 10년이 지나 30대가 되어 이 영화를 본다면 지금의 30대처럼 이 영화를 극찬하게 될까?
나이가 들면 노래방에선 뽕짝이라고 불리우는 트로트를 부른다. 지금 랩과 락에 열광하는 10대들이 2,30년이 지나면 어떤 노래를 부를까? 70년대에 격정의 대학시절을 보낸 지금의 30대후반 40대는 모임의 자리에서 그 당시에 유행하던 포크송을 부르는가? 10대의 삶에 공감하는 노래. 20대의 삶에 공감하는 노래. 30대의 삶에 공감하는 노래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삶의 연륜으로 인해 사람이 변해갈 뿐이니까...
영화 와이키키 역시 항상 제자리에 있을것이다. 그리고 10년후에도 30대의 눈시울을 빨갛게 달아오르게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