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혈한'인간 카포티.
1959년. 트루먼 카포티(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은 잘나가는 소설가
이다. 그는 우연히 신문에서 본 캔자스주의 일가족 살인사건을 보고
작가적 영감을 받아 그 내용을 소설로 쓰기위해 취재를 하기 시작
한다. 두명의 살인자중 한명 페리(클리프톤 콜린스 Jr.)에게 다가가
는 트루먼. 그는 그에게 믿음을 사며 페리의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에게 2006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이다. 그는 이 영화로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기도
했다. 사실 그만큼 그의 연기는 나무랄데없다. 카포티라는 인물의
연기를 위해 억양이나 목소리, 말투까지 모두 바꿔가며 '냉혈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카포티는 실존인물이다. 그의 저서
'In Cold Blood'(냉혈한)은 이미 유명하다. 그는 이 책으로 많은
명성을 얻게 되며, 책 또한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 영화는 카포티가
이 책을 쓰는 과정을 그렸다.
카포티가 악역이라고 했지만 사실 악하다기 보다는 책의 제목대로
'냉혈한'이었다. 영화속에서 카포티 자신도 책의 제목을 말하며
그 제목이 자신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말로 자신의 냉정함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얇아 여성스럽게도 들리나
상당히 재수없게도 들린다. 게다가 사악하게도 들린다.그리고 항상
자신의 잘남을 말하는 그의 말도 그에 덧붙임해준다. 그리고 그의
성공에 대한 욕망과 자신의 능력을 과시해 보이려는 마음이 그를
'냉혈한'으로 만들어 자신 조차도 헷갈려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영화속에서 그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는다.
소리치는 대사하나 없고, 강렬한 눈빛 조차없이 오히려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대사로 일관하지만 그는 영화의 그 누구보다도
강렬하다.
영화는 상당히 조용하다. 카포티 인물자체가 조용한 인물이고
그 주위에도 그리 소리칠만한 인물이 없으며 살인자 조차도 굉장히
차분한 인물들이라 영화는 도입부의 비명소리와 중간의 총소리
말고는 시끄러운 부분이 없다. 영화음악도 마찬가지다. 그로인해
눈이 스르르 감기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부분은 굉장히 많이
유의해야 할 점이다. 하지만 카포티를 알고있거나 소설'냉혈한'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충분이 빠져들만한 내용이니 사전조사를 하고
보는것도 좋겠다.
주연도 그렇지만 조연들의 연기도 볼만하고, 배우들의 연기로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진 영화라 생각된다. 내용 자체는 지루할수
있지만 카포티라는 캐릭터를 보다보면 금방금방 진행되는
이야기에 지루함은 별로 느껴지지않는다. 웬지 카포티가 지은
'냉혈한'이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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