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정말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지루할 틈 전혀 없이 누구나 공감할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 주변 사소한 것들의 섬세한 묘사 또한 감탄했다.
평범한 학원강사 원주(전도연)는 역시 평범한 은행원 봉수(설경구)를 평소에 자주 마주치다 보면서 좋아하게 되구.. 하지만 봉수는 그걸 알아채지 못한다...그건 성격차이 때문...
원주는 은행 감시 카메라에 대고 봉수에게 말을 전하는등 적극적이지만 봉수는 집 안에서 미래의 아내에게 자신의 비디오 카메라로 자신이 전하는 말을 녹화할 뿐이다.
나뭇잎을 떼어가며 점 치는 듯한..예전에 많이 했던 놀이..^^ 거기서도 봉수는 이 여자다 아니다 이여자다 아니다.. 라고 반복하면서 부정의 면을 같이 놓지만 원주는 이남자다 이사람이다 이남자다 이사람이다 라고 하면서 자신의 남자임을 확신한다.
개인적으로 전도연을 좋아하기에 그의 연기 또한 정말 볼 만 했다. 천의 얼굴과 몸짓이라구 누군가 그랬지... 이번에도 역시 새로운 모습을..특별하지 않은 너무나도 평범한 모습.. 지금까지 그의 영화중 <접속>의 수현이와 가장 닮은거 같다. 하지만 수현이의 성격은 너무나도 소극적...이번엔 성격에서 다르다. 영화 보는 내내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 너무나도 기다려졌다.
설경구 역시 지금까지와는 다른 너무나도 평범하고 편안한 모습을... <박하사탕>에서의 광기어린 모습과 <단적비연수>에서의 비장한 모습.. <송어>에서는 그냥 한 가정의 가장으로 나왔지만 그때와의 이미지와는 비교 불가능하다.
한참 웃으면서 보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기운과 함께 결혼하고 싶다는...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