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길고 길기에 귀찮으신 분은 맨아랫 몇줄만 읽으세여..]
엑스맨3편..
개인적으로 마블코믹스 매니아라면 매니아로써..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던 3편..
그리고.. 그 엄청나 기대에 대응 하는 실망감이 다가왔다..
첫번째로 눈에 탁! 들어왔던건 어설픈 CG..
지금이 20세기도 아니고,
영구가 땡칠이 손잡고 쥬라기 공원에 소풍갈적의 어설픈 CG..
두번째는, 수박의 겉핥기 식의 이야기..
닥터 무비스트와, 이곳저곳에서 질문을 받고
또, 이야기를 하다보면..
엑스맨의 원작이 스탠 리의 만화라는걸 아는 이가 극히 드물더라.. 아니, 원작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이도 많았다. [그것도 무려 40년이나 지난 만화가 원작이라는걸..]
그래.. 원작과 다르다는걸 탓하려는건 아니다..
원작은 원작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그나름대로의 각각의 재미가 있는것이고, 그걸 발견하고 느끼면 그만인것이다. 둘다 재미있음 되니까..
다만.. 너무 어이없지 않은가?
수많은 케릭터들을 죽이는데만 급급했다..
개인적으로 감독이 브라이언 싱어에서 브랫 래트너로 바뀔때부터 불안했다.
이건 '러시아 워' 가 아니다.!!!
그저 때려부수고, 죽여버리는걸로 끝이 나는게 아니란말이다.!!
초보 소설가나 시나리오 작가 등등..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일련의 법칙이 있다. [판타지물을 다루는 이들은 더욱이..]
그중의 하나가 바로 '필요없으면 죽여라' 인데..
내가 보기엔, 가장 CG를 많이 소모하는 케릭터들을 너무나 황당하게 죽여버린거 같다. 예산이 부족하여 CG인력이 부족했나보다.. [이전 CG팀은 죄다 슈퍼맨 리턴즈 만들러 가서 그런가?]
무엇보다 이전 케릭터들이 모두 등장하는데 '코트 와그너(미스틱의 아들, 2편에서 대통령암살하려했던 뮤턴트)' 얘는 다빈치 코드 조사하러 갔나보다.
세번째로는 엑스맨에 엑스맨이 없다..
엑스맨 그 세번째이야기..
지금까지 엑스맨은 '울버린'을 중심으로 에피소드 처럼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엑스맨에 '진 그레이' 중심으로 변화되었다. 물론 그걸 탓하려는건 아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냥 다 죽인다-_-;
진 그레이가 마왕강림이 되어 초강자로 등장하였다! 그런데 그역시 그 뿐이다.
그이상도 이하도 없다....
세포 하나하나를 분열시켜버릴 정도로 강력한 염력을 소유 하게 되었는데,
금속에는 통하지 않나 보더라..
다부서지고 분해되어버리는데 자동차, 부서진 도로 조각, 등등..의 사물들은 원형 그대로 있던데..
그래서 사비에 교수는 죽고, 메그니토와 울버린은 살아남은건가?
케릭터는 또 어찌나 어리버리한지..
사비에도, 메그니토도 싫다.. 누구를 따르기는 싫고 동조하기도 싫다.. 뜻이 비슷한 메그니토와 힘을 합치는것도 아니요..
극도로 분노하였다지만, 그 분노를 표출하는것도 아니요.. 맹~ 하게 왔다가 맹~~ 하게 간다.
싱어는 슈퍼맨이랑 놀러가고 연출자가 도중 하차하고,
그이유 때문이였을까..?
엑스맨은 몇십년간 작가가 끈임없이 바뀌어가면서.. 크고 작은 능력을 갖은 케릭터와 세력들이 수를 헤아리기 힘들많큼 늘어났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능력을 보여준 아이들은 손에 꼽힌다. 다보여줄수야 없었겠지만, 그렇다고 한두장면으로 끝내버리나? [역시 예산이 부족했던거지-_-;]
전투 신도 그렇다..
거대한 액션신을 시작할것처럼 하더니, 픽픽픽 쓰러져 죽네?
허무하게 사라져버린 메그니토, 상큼한 자태를 뽐내며 카메오로 전락되어버린 미스틱.. 얼음땡하는 파이로, 그리고 마왕강림한 진 그레이에게 척살당한 지하세계 3인방 뮤턴트.. 마왕강림처럼 보이던 진 그레이 는 울버린포크로 한번 찌르니 폴랑 죽어버린다. [요즘 한국 조폭들도 배한번 쑤신다고 바로 죽진 않는다-_-;;] 울버린의 치유능력이 아무리 좋다고해도, 그상황에서만 몇배로 좋아지는것도 참 너무하지 않은가..
그뿐 아니다, 스캇은 키스하니까 먼지가 되어버리고, 울버린은 이성을 찾는다-_-;; 엄청난 위용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함께 겸비한 사비에 교수또한 능지처참을 당하고..
엑스맨1편에서 번개구이가 되어버린 두꺼비나, 추락사해버린 늑대한마리 엑스맨2편에서 금속 그자체가 되어버린 여인이나, 진 그레이의 죽음 처럼..
무언가 정말 아.. 죽는구나, ... 이런 느낌도 없이, '어? 죽었네?' 이렇게 되는 느낌이라고할까?
3편 케릭터들은 타당한 이유아닌 이유도 없거니와, 여러가지 심적 갈등에 대한 묘사 없이 죽으면 그뿐이다. [미스틱이 인간이 되자 그를 버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에 대한 증오심 딱 한부분만 느껴지더라..]
그래.. CG팀의 부재와, 예산 문제로 대충 죽여버렸다 치자..
그럼 왜 일반인이 되는 '약'이 있고, 힘에 대한 갈망과 사회의 구속.. 자신과 타인으로 인한 갈등..
이로인해 알수 없는 혼란에 휩싸이는 뮤턴트들의 모습은 없다.
그런 모습은 아주 잠시 그저 스토리 진행상 등장한것 뿐이다.
네번째로 보너스컷..?
마지막에 메그니토의 모습에서, '큐어'는 일시적인 치료제 일뿐이라는 걸 암시한다.
큐어보이(?)가 그랫듯이 주변에 다가오면 능력이 풀리고 멀어지면 능력이 생기듯이.. 4편이 나올것처럼 이렇게 여운을 남긴채 끝내는데..
4편이 나온다는 가정하에 보면..
리더 급 케릭터와 주조연은 대부분 죽거나, 상태가 메롱인데.. 어찌 진행을 하실까???
하긴.. 엑스맨에는 무수히 많은 뮤턴트가 있으니, 그중하나 골라잡아다가 죽이면 되겠지..
아무리 그래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들은 이미 저세상에 있는데.. 케릭터가 잘 살아날까..??
다 이해한다 치자.. 이해한다 치는데..
아무리 그래도..
뮤턴트 제각각의 능력들을 뽐내고 각개의 개성적인 능력은 그려지지 않고, 오로지 백병전만 나온건 정말 너무하잖아...
이번에 엑스맨 제작인터뷰때는 스톰의 공중신이 굉장히 많고, 지금까지 엑스맨 시리즈들 중에 가장 많은 뮤턴트들이 등장하여 그들의 초능력을 맘껏 발휘한다는데.. 아니 했다던데... 글쎄...
이번 엑스맨3편은.. 전작과 끼워맞추려 급급했고, 어떻게든 마무리 지으려 애썼고.. 모든 출연진은 주연이 아니라 조연과 우정출연이였으며, 그들이 가장 많이 때려부순것은 자동차이며, 영화는 영화라기 보다, 쉐어웨어 프로그램같았다.
그리고... . . . . . . . . . . . . . . .....대사의 80%는 '진?' 이였다..
정말 엑스맨 시리즈중 이번시리즈가 가장 최악이였다...
춘장없는 짜장, 팥없는 단팥빵, 된장 없는 된장찌게..
나는 극장에서, '히어로or뮤턴트 무비'가 아닌.. 'CG떡칠 액션영화'를 보고왔다는 느낌만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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