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최후의 전쟁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이다.
분명, 기준에 맞추려는 인간들의 통속적 사고방식에 대한 비판이나,
(큐어를 제조하여 돌연변이들에게 주사할려는 정부 방침)
자신이 가진 능력을 버리고 보통 사람들처럼 살것인지 고민하는 주체성을 가진 자들이나,
(자신이 가진 능력때문에 바비=아이스맨과 멀어진다고 느끼는 로그)
사회 비판적 요소들을 갖추고 활용하는 것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회적 요소들을 개인의 이야기에 집어넣는 역할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 내에서 나오는 액션들이나, 능력자들의 이미지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영화 내에서의 액션들이 개개인이 가진 고민들에 대한 시간을 많이 뺏어버리는 것이 사실이다.
(미스틱이 자신을 평범한 인간이었을때의 이름을 불리는 것을 싫어하고 공격적으로 변한 이유가 밝혀지면서 어느정도 이해를 하려고 몰입하게 되지만, 뒤이어 이어지는 액션에 역시~하다라는 인식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극과 극의 대결로 인해 많은 수의 능력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미지를 제대로 살리는 조연(엑스트라)는 별로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마지막 전투 씬에서 개죽음 당하는 능력자들이 왠지 불쌍할 따름이다. 능력 보일 틈도 없이 그냥 당하기 때문에..;;)
진=피닉스의 역할도 약간 애매모호하게 표현되었는데, 명령을 따르지도 시키지도 않는 자세로 나온다.
혹자는 성녀(진)과 요부(피닉스)의 혼전 양상이 표현 된 것 자체로 해석하는데, 그럼 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편에서의 '엑스맨(돌연변이)들도 하나의 인격체다'란 주제를 다시 보여주는듯, 하지만 2편에서의 대립 구도를 재구성시키는 요소로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럴 바에 왜 두 집단 사이에서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다가 한쪽에 붙는 것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이다. 하나의 주제(이야기) 안에 희노애락이 담기고 그것을 자유롭게 표현되었던 전편의 영화들이 더 낫다고 보고 싶다. 물론 이 영화가 가진 오락적 특성은 대단하다. 블럭버스터 영화로서의 요소는 모두 갖추고 있지만... 그래도 약간의 통일성이나 다른 소외된 등장인물(엔젤)에 대한 애정을 고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없지 않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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