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본 전쟁영화는 전쟁에 대한 명확한 개념조차 잡혀있지 않았던 매우 어릴적에 본 바로 이 '플래툰'이었다. 물론, 제대로 감상했을 리 없는 그 당시에도 내 기억속에 매우 커다란 충격과 슬픔을 남겨준 영화다. 막연하게 더 많은걸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군에 자원 입대하여 월남전에 투입된 신참병으로 부족할것 없는 가정에서 성장한 대학생 크리스의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그가 배우게 되는 것들은 과연 무엇들인가? 인간의 광기와 폭력, 죽음, 공포? 비인간적으로 그려지는 반즈 상사와 그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앨리어스 상사간의 대립은 크리스가 속한 소대(Platoon)의 골칫거리이며 이 영화의 핵심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과 스토리는 지금도 이 영화를 명작으로 꼽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명장면] 반즈 상사에 의해 낙오되어 헬기에 타지 못한 앨리어스 상사가 베트콩들에게 쫓기다가 처절하게 죽어가는 장면은 손꼽히는 명장면이며, 어린 나에게도 붉어지는 눈시울을 선사했던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