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의외로 기독교의 반발 때문에 흥행을 공짜로 먹고들어간 것 같다.
일전에 비슷한 일례가 있었다."The Passion Of The Christ" 멜깁슨이 감독, 제작 모두 겸하신 영화 말이다. 이것 역시 말이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때문에 아마 그런 소동이 없었다면
당연히 보지 않았을 영화 였겠지만, (본인은 무신론자로 별로 관심이 없는 주제이다.)
역시 소문이 무성했기에 보러 갔었고, 고통에 찬 예수님만 실컷 보다가 나왔던 영화였다.
(아..얼마나 재미 없게 보았던가..)
유명한 원작소설을 영화로 하는 것은 반쯤은 먹고 들어가는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보통이상의 성적이 보장 되어 있어서 안정성이 있다. 그러나,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혹은 반영해도 그 원작만큼의 재미를 보여주지 못하면 , 영화자체로 보았을때는 충분히 재미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일전에 보았던 "오만과 편견"은 그런 점에서 원작의 기대를 충분히 부응하여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다빈치 코드는 결론 부터 말하자면 흥미가 떨어지는 요소가 많다. 물론 장르가 달라서 "오만"의 경우 결말을 안다거나 중간중간에 비밀적 요소들이 거의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원작을 보고 영화를 볼지 그냥 볼지 갈등하다가 일부러 반정도만 보고 영화를 본 본인은 원작소설이 너무나 흥미있는 구도여서 기대를 많이한 감도 없지 않다고 해야겠다.
특히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더라 라는 말이 떠오른다. 아니 또 이렇게 말하면 영화가 무슨 뻔한 줄거리나 재미없는 걸로 오해하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긴장감을 주는 요소도 많고 반전도 곳곳에 있으며, 다빈치라는 인물의 작품을 중심으로 예수의 인간적인 면과 신성화하려는 무리들의 대립,성배의 진실성, 마리아의 후손등등 흥미유발 요소도 두루 갖추고 있다. 게다가 그 긴장은 마지막 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무신론자인 본인에게 예수님이 신이엿던 사람이였던 그문제는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리고
영화적 요소에만 집중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나처럼 이런 역사적 종교 문제에 무지한 이들을 위한 배려로 톰행크스와 이안맥컬런이 줄기차게 설명을 해주신다. 설명을 자꾸 들으며 자막을 보자니 원작의 내용을 2시간 30분짜리 영화에 담아 관객에게 표현하고 전달하는게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시간의 한계때문에 얼마나 덜어내고 보여줘야 하는지 각본의 고뇌가 엿보이는 부분이였다.
(개인적으로 앞부분이 많이 덜어나간 것 같아 아쉬웠다.)
시온 수도회와 오푸스데이가 같은 편인줄 알고 잠시 헷갈려 한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영화를 보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음을 밝힌다.
조금 아쉬운점은 오드리 토투의 역할인데, 생각보다 그녀의 비중이 작아 아쉬웠다. 게다가 마지막에 비밀을 알아내는건 늘 톰의 몫이여서 (원작도 물론 같으려나-_-?) 더 그랬던 것같다.
게다가 사일러스라는 알비노라는 유전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 폴 베타니... 원작에서는 한층 연민이 느껴졌지만, 영화에서는 여리고 순수한면이 더 부각된 것같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혹시 이 영화를 보지 않고 책도 보지 않은 분인데 자기는 기독교 신자도 아닌 분중에 영화를 그냥 볼지 책을 읽고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냥 영화를 먼저 보라고 하고 싶다.
반정도 밖에 보지 않은 책이지만, 역시 원작이 재미가 더 강하다.
(결국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지루하기 짝이 없을꺼라는 얘기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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