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진실과 허구의 구분은 무의미 하다고 본다.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허구인데 그것을 현실과 연결시켜 과대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그냥 영화로 봐야 하지 않을까? 책과 영화를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본다. 원작인 책에 가까운 영화를 만드는 것과 연출 및 각본의 수정으로 재해석된 영화를 만드는 것은 그 나름대로 연출가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예수를 믿는 종교인이든 아니든 어느 영화나 소설에서 비평과 찬사는 양분되어 있기 마련이었다. 다만 너무나도 충격적인 이야기라서 사회적 파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소설이나 영화가 주는 흥미의 요소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난 내가 각종 매스컴의 영향을 받아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이 영화를 봤다. 나의 관점에서 그리고 내가 느끼는 그대로 말이다.
먼저 난 책을 읽지 않고 영화를 먼저 봤다. 그래서 책과 영화를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만 이 영화는 책에 충실하려고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장된 액션보다는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잔잔한 긴장감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론 하워드 감독 역시 예전 신데렐라맨 이나 뷰티풀 마인드에서도 아름답고 감성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연출을 많이 했었던 같다. 친구가 영화를 보고 나서 액션이 너무 약하다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액션보다 강한 스토리 자체의 흥미진진함을 감독은 보여주려고 한 것 같았다.
유명한 배우들이 나온 만큼 그들의 연기력에는 모두 만족했다. 아멜리에, 반지의 제왕, 레옹 등 많은 좋은 영화에서 만났던 배우들이 모였다. 그리고 톰 행크스 역시 훌륭했다. 다만 내 바램으로는 톰 행크스도 좋지만 헤리슨 포드가 하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 봤다. 나 역시 내용적으로는 충격이었지만 이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가가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주요 작품들과 루브르 박물관, 빌레트 성, 템플 교회,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의 자세한 곳까지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상영관의 불이 켜지고, 영화관을 나올 때 그건 마치 유럽의 중세 박물관을 관광하고 돌아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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