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viejoy.com 제가 취미로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린 영화평입니다. 좋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영화.. 재미 없는 영화라는 이야기가 자주 들리는걸 보니.. 한국에서는 작품성만으로 승부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인것 같습니다...
영화 <가족의 탄생>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의 주연배우를 살펴보면 최소한 연기력 부족이란 단어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꽉찬 배우들로 채워져 있다. 고두심, 문소리, 엄태웅, 공효진등 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기본기가 상당히 탄탄하고 이미 절정의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기에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는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영화 <가족의 탄생>은 크게 보면 세가지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을 소망하는 과정, 얻어가는 과정, 잃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세개의 에피소드를 유기적절하게 연결 시켜놓은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재미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이런 가족들의 유기적인 모습을 정말 섬세하게 담아낸 김태용 감독의 능력 역시 충분히 칭찬받을만 하다. 김태용 감독은 세가지 에피소드가 튀지도 않게 모나지도 않게 섬세하게 다듬고 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였다는것을 영화 전반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그만큼 그의 노력이 영화 전체적인 전개에 있어서 잘 나타나고 있다는것이다. 얼마나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여실히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감독의 섬세한 손길이 들어간 영화 <가족의 탄생>은 배우들의 충분한 연기 공력으로 인해 이야기 구조에 탄탄한 힘을 받게 된다. 배우들이 펼친 연기는 기묘한 가족관계와 그 판타지성을 극대화 시켰다. 쉽게 말하면 배우들은 감독이 의도하는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펼침으로서 기존의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가족과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족"이란 경계의 모호함을 허물고 있는것이다. 영화 <가족의 탄생>에서 보여지는 가족의 이미지는 분명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가족의 개념과는 많이 틀리다. 이런 가족이란 개념의 영화속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가족의 개념 확장으로 이해하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딱딱 맞는 연기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의 열연과 섬세한 감독의 연출력으로 이 영화의 작품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지루한 요소들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분명히 작품적으로나 영화 완성도면으로 따졌을때 충분히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 없다. 그렇지만 항상 이중적인 잣대가 들어가 있는 리뷰나 글을 본 경우가 많은 운영자이기에 노파심이 앞서는것 역시 사실이다. 한국 코메디 영화를 보면서 작품성 운운하는 리뷰어들조차도 작품성 있는 한국 영화가 나오면 지루하다 재미 없다는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다 내미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에, 이런 좋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영화 외적인 요건때문에 이 영화 역시 이중적인 평가 구조의 덫에 걸려서 허우적 거리지 않을가 심히 걱정이 된다. 물론 작품성에다가 절정의 재미까지 함께 갖추어 나온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지만 충분한 작품성을 가진 영화가 약간의 재미 부족으로 백만 관객도 넘기지 못하고 주저 앉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이런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이다.
자국의 예술 영화나 완성도 높은 영화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성 있는 영화가 나올때 그 영화를 아끼고 사랑하는것에 있을것이다. 그런 작품들이 살아남아야만 자국 영화도 발전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일것이다. 단지 말이나 각종 영화사이트에 리뷰로만 작품성 있는 영화가 나와야된다고 백날떠들어대고 막상 나오면 지루하다 재미 없다는 말로 그런 영화들을 외면해버리면 결국 상업적으로 재미난 영화만 만들어서 극장에 걸라는 말과 대동소이한 말이 될것이다.
영화 <가족의 탄생>은 연기자의 좋은 연기와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간만에 좋은 작품성을 가진 영화로 팬들 곁을 찾아왔다. 이런 영화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흥행면에서도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어주는것이야말로 한국 영화의 질적 양적 발전에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해본다.
P.S 간만에 좋은 작품성을 가지고 나온 한국 영화이네요... 개인적으로 헐리우드 대작사이에서 피 볼 가능성이 많은 영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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