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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친친] 곽부성과 진혜림 그들의 사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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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친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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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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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06 오후 12:0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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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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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친친. 오랜만에 국내 개봉을 기다리는 홍콩 멜로물이다.
난 홍콩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홍콩영화는 장르의 혼합적인 성격이 너무 강하다. 액션 영화인가 하면 코믹물이 되고 코믹물인가하면 멜로가 섞여있다. 우리나라에 그나마 매니아층이 형성되있는 오우삼, 서극, 왕정, 왕가위 등의 감독들의 작품외에는 그다지 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었다.
하지만 한가지, 멜로라는 장르는 아무래도 정서가 비슷한 우리나라와 홍콩의 영화는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홍콩 멜로영화의 대명사로 되어있는 첨밀밀. 그 이후의 홍콩 멜로영화는 나에겐 왠지모를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개인적으로 왕가위 스타일의 멜로영화를 즐기긴 하지만 다른 영화장르보다도 멜로영화는 기대감을 안고 극장에 들어서곤 하였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만나는 곽부성. 그리고 최근 소위 뜬다는 진혜림. 이 두사람이 만드는 사랑은 어떨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첫장면 부터 부시시한 모습을 보이며 말괄량이이며 다혈질의 성격을 보여주는 우리의 여주인공, 칼럼리스트 루나 오(진혜림분). LP특급의 인기절정의 라디오 DJ 쫑영(곽부성분). 이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들. 루나는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들른 골동품 가게에서 자신의 첫사랑에 선물했던 LP를 발견한다. 옛사랑의 추억이라는 생각에선지 아님 옛사랑에 대한 분노의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루나는 그 LP를 사고자 한다. 하지만 그 LP는 이미 주인이 있는몸. 물론 우리의 말괄량이 루나는 그 새 주인이라는 사람에게 사정을 해서 어떻게든 그 LP를 손에 넣으려고 애를 쓰지만 그 사람의 대답은 "NO" 결국 포기를 하고 뒤돌아 나오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스치는 두사람. 이들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의미하는 듯... 결국 LP를 손에쥔 LP특급의 DJ 쫑영. 그는 방송중 자신에게 있었던 LP에 얽힌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게되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루나가 이 방송을 듣고 자신의 칼럼에 쫑영의 방송스타일을 비난하는 듯한 내용의 칼럼을 신문에 싣게 됨으로써 이들의 대립은 시작한다. 이들의 대립은 계속되고 대립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들은 만나게 되고 부딪히고 화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들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영화를 보고난 지금 난 무척이나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LP로 시작해서 칼럼과 방송으로 이어지는 대립. 처음엔 상당히 흥미로웠다. 여자는 남자의 방송을 아주 유심히 듣기 시작했으며 남자는 여자의 칼럼을 아주 유심히 보기시작했다. 그들의 이러한 서로에 대한 호기심은 아마도 상당방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이리라... 좋지않은 감정에서 시작된 서로의 호기심은 서로에 대한 방송이나 칼럼등을 통해 호기심으로 바뀌고 그들의 만남은 반복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만남은 영화속에서 그다지 성공적인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오해가 생기기도하고 루나의 첫사랑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들의 관계는 전혀 개선된것 같아보이지 않는데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키스를 하게된다. 그 키스의 의미는 사랑이지만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은 무얼까. 중간의 첫사랑의 만남, 그들사이에 있었던 오해들은 해결이 되지 않은체 갑작스런 그들의 행동은 좀 억지스럽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그들의 주변인물. 쫑영의 여자친구나 루나의 남자친구. 그들은 영화초반 내내 커플인것 처럼 등장하지만 그들은 웬지 냉냉했다. 쫑영의 경우는 여자친구만 그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고 루나의 경우는 그저 동료로 밖엔 보이질 않는다. 여하튼 어정쩡해 보이던 그들의 관계, 뭔가 정리가 필요했는지 쫑영의 여자친구는 쓸쓸히 뒷모습을 보이더니 등장하지 않고 루나의 남자친구도 바람을 피게되면서 그들은 혼자가 되어버린다. 이것또한 설정스러운 부분.. 아예 루나의 첫사랑에 대한 아픈 기억을 부각시키고 나중에 나타난 첫사랑과의 관계가 왜 불편하게느껴졌는지를 이야기 하는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웠을것 같은데...
멜로 영화특유의 오해나 사랑느낌, 안타까움 등등은 잘 보이지 않고 주인공 남녀의 트격거리는 모습만 1시간 20분가량 보고 갑자기 사랑하게 된 두사람의 모습을 단 10분정도만 본 이상한 멜로 영화라 생각된다. 멜로 영화의 다른 특징, 주변인물들 즉, 친한 누군가가 그들의 오해를 풀어주고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거나 더불어 잘되는 커풀이 그들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이 영화에선 엄한 골동품가게 주인아줌마의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둘하고는 별로로 진행되는 이 들 커플의 이야기는 영화를 더욱 산만하게 한다는 느끼만 줄뿐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하튼 홍콩 멜로영화가 주는 잔잔한 사랑이야기나 감동을 생각하고 이 영화에 임한다면 아마도 재미있다는 생각은 가질수 없을것 같다. 하지만 곽부성이라는 배우나 진혜림이라는 배우들과 그들이 어울어진 깨끗하고 예쁜 화면을 기대한다면 볼만한 영화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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