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다른 사람들 보다
연인이 되기에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서로에게 더 애절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런데, 왜 다 보고나니까
사랑이라기보다는
한 때의 서로에 대한 '육체적 탐닉' 이었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걸까요?
되든 안 되든 두 사람은
생활적인 면에서
함께 할 미래를 꿈꿔 본 적이 없다는게
너무 비현실적인 것 같아요.
( 현이가 대학에도 가고, 일도 열심히 하겠다는 대사를 하기는 합니다만... )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연출은
현실적이거나 사회적인 관점으로 부터
거의 벗어나 있었던 걸로 비춰집니다.
같은 소재라도
시나리오가 다르고,
감독이 그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달랐다면
한층 가슴아프고,
더욱 그럴 듯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태어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열 아홉이란 나이가 얼마나 젊습니까?
20대 때 생각이 다르고, 30대 때 생각이 다릅니다.
마지막에 문희가
결국 이 사랑을 이어나가는 것이
어렵겠다는 것을 깨닫고 떠났다는 사실만이
저에게는 현실적이라고 느껴지더군요.
*** 그래도 서정, 심지호 두 배우의 연기 및 캐스팅은 좋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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