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처음 느낀 것이 주인공의 인상착의였다. 브루스윌리스. 많이 늙어 보였다. 콧수염까지 기르고, 얼굴엔 주름이 가득했고, 머리카락도 흰 부분이 많아 보였다. 이제 이런 액션 영화 찍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처럼 고난위도의 리얼리틱한 액션 연기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스토리는 무지 단순했다. 법원까지 범인 호송을 하다 벌어지는 경찰들 간의 비리를 다룬 영화이다. 다만 주목할 만한 것은 실시간 이라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그 시간이 영화상의 시간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오전 8시에서 10시까지 말이다. 이런 설정들은 미국 TV미니 시리즈인 24시에서 자주 보았던 설정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일부러 그런 설정을 하려고 한 것 같지는 않았다.
모스 데프.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에디 뱅크 역을 했다. 흑인 증인으로 마치 마약을 복용한 듯 말투가 어눌해 보였지만 아마도 순진한 그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았다. 처음엔 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짜증이 날 뻔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순수하게 보여서 좋았다. 결국 그 순수한 진실이 승리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초점은 비리 경관에 맞춰져 있다. 옛날의 과오를 잊지 못하고 술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던 그에게 바로잡을 일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건 죽음과도 바꿀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흔히들 이야기 하는 것처럼 죄짓고는 편히 못산다는 말을 알기 쉽게 이해 시켜 주는 영화라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많았다. 리셀웨폰 시리즈로 유명한 리차드 도너가 연출했다고 해서 블록 버스터급 액션을 기대했지만 그런 액션 보다는 경찰과 증인의 심리적 묘사가 더 많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랄까? 영화의 엔딩이 좋았다. 정의와 약속 그리고 신의와 믿음. 이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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