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영화장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공포물,
또 하나는 전쟁물이다. 공포물을 싫어하는 이유는 영화의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프라이즈성 공포나 기괴하고 공포스런 분위기
조성에만 열중해 정작 내용은 없고 그저 무섭게만 만들어내는
그런 공포영화가 싫고, 전쟁물은 영화내내 총쏴죽이고 시끄러워서
말소리도 잘 안들려 지루함이 너무도 많아 싫어한다. 그래도
최근 몇년간 본 전쟁물 중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영화는
아니지만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정말 재밌게 본 영화다.
그에 힘입어 시가지전을 잘 나타냈다는 이 영화를 주저없이
골라냈다.
소말리아 내전에 UN평화유지군으로 미군의 정예부대가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투입된다. 그들의 임무는 내전의 최중요 인물인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의 부관들을 납치하는 것. 정밀한 작전을
세우며 1시간 이내로 끝나는 작전을 세웠지만 의외의 변수로
작전은 실패하고 병사들의 구출과 생존작전으로 변경된다.
영화 초반과 종반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씬들이
전투장면이다. 총쏘고 로켓포 날리고 수류탄 던지고. 온갖 굉음들이
스피커를 울려댄다. 이 부분부터 내가 전쟁영화를 싫어하는
이유에 속해버린다. 각각의 인물들에게 촛점을 맞추는가 싶더니
바로 다시 전투장면에 촛점을 맞춰버린다. 드라마 부분도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 드라마가 다량함유된 전쟁영화는 괜찮게
보는 경향이있어서 기대를 했지만 드라마라면 전우애 정도 뿐이
없다. 전우애도 사실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망한 병사를
찾아내 송환시키거나 부상병을 혼신의 힘을 다해 치유하거나
하는 전우애는 그리 크게 와닫지 않는다.
시가지전의 사실적인 묘사는 이 영화의 백미가 아닐까 한다.
총알이 빗발치고 로켓런쳐가 차량을 격추하고 헬기를 격추하고.
너무나 정신없다. 다만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도 남는다.
총알이 빗발치는데 여유있게 걸어다니는 간부도 보이고,
수류탄은 너무도 잘 날라갔다.(군대에서 수류탄 조교를 했던
필자의 눈엔 당황스러웠다.)
이 전쟁으로 인해 미군은 소말리아에서 철수하게 됐고, 국방부
장관은 퇴임을 하였다. 클린턴 부임 초기에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화로 많이 추천되어진
영화로 알고있다. 나는 다만 전쟁영화를 정말 싫어하는 입장으로
적었다. 난 전쟁이 싫다.
좀 더 드라마적인 영화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기엔
러닝타임이 살인적으로 길어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