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포기할 수 있다면 지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였다. 지치고 잠오고 피곤함 속에서 본 영화였다. 아무리 재밌는 영화라도 쓰러져 잘 것 같았는데 끝까지 봤다. 옛날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편지라는 영화가 생각나게 했다. 영이 열두개 붙은 유산보다 갚진게 무엇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영화는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다소 억지스러운 눈물샘을 자극하는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꼭 한 시절 내 모습이 연상되어 영화를 보고 한참동안 생각에 잠기게도 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보면 좋아할 것 같다. 주인공 현빈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와 캐릭터가 비슷하다. 성격이 비슷하다. 그리고 상대역으로 나오는 이연희. 내가 아는 여배우가 했다면 이보다 더 신선할 순 없었을 것이다. 새얼굴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김태균 감독. 외대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화감독이 된 사람이다. 박봉곤 가출 사건이 기억난다. 화산고도 이 감독 작품이다. 얼마전 늑대의 유혹은 이번 작품과 비슷한 것 같다.
재밌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영화에 나오는 배경이 좋았고, 배우의 신선함이 좋았고, 강원도 사투리는 역시 구수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근데 정말 극중 재경이는 은환이가 첫사랑 이었을까? 그리고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가장 생각나는 것이 가족과 첫사랑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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