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라는 유명한 유태인 영화감독이 만든 영화이지만
<쉰들러리스트>처럼 유태인들을 옹호하지만은 않더군요.
뭔가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뮌헨 올림픽 선수촌 테러 사건.
그로인해 세계최고라 불리울 수 있는 이스라엘 비밀조직 '모사드'
어마어마한 자본과 기술을 바탕에 둔 이 이스라엘 비밀조직이
팔레스타인 조직과 그 국가에 대한 보복하는 그곳에 관객들이 동참하게 됩니다.
그 과정 중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수많은 테러들.
이 영화 지루하셨나요?
반면 많지 않지만 심각하게 몰입해서 보셨던 분도 계실 것입니다.
솔직히 영화의 이해를 위해서는 현 세계정서와 흐름은 물론
이스라엘과 그 주변 중동국가들의 역사까지도 알고 있을 때
더 큰 이해와 영화에 몰입이 가능하기에
대중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면 지루할 것이 자명하죠)
이해를 위해 가장 간단히 설명한다면
대략 2000년 이전에 유태인들의 땅이었던 그곳.
팔레스타인들이 2천여년간 자기영토로 계속 살아왔던 그 땅을..
유태인이, 1945년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언하면서 빼았거나 다시 찾은 것입니다.
물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다시 찾은 것이고.
팔레스타인의 입장에서는 2천여년을 살아온 자신의 터전을 빼앗긴 겁니다.
노벨상 수상자의 30~40%가 유태인이었다고 합니다.
인구로 본다면 전세계의 2%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민족 이스라엘.
그러나 유태인의 명석한 두뇌와 돈버는 능력은 상상이외인지라
여러분들이 알고있는 세계 굴지의 기업들의 설립자와 CEO들은 대부분이 유태인이지요.
이 세상은 돈있는 자가 힘도 있는 겁니다. 미국의 군사력을 이용한..
유태인들이 그 오랜 기간을 자취도 없던 그곳에 독립선언을 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있었겠지요.
영화 속 화면에서는 다루지 않고, 대사중에 잠깐 등장해서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설명이 길어질듯 하니 그냥 접고..
개인적인 느낌만 적어보겠습니다.
영화 어디에도 멋지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화려한 총격신 같은 것은 없었지만
아주 현실적인 장면과 심리묘사로 인해 시종일관 고른 긴장감 속에서
주인공마냥 가슴이 답답해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필버그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연출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맨 끝장면을 유심히 보셨다면 911테러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모사드 상관과의 마지막 만남 후,
화면 멀리에는 쓰러지기 전의 월드트레이드센터(쌍둥이빌딩)가 보입니다.
저는 이것이 감독의 의도이며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스필버그가 자신의 국가에 대한 은연중의 비판일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결국 화는 화를 부르는 것이니까요. 악순환의 연속..
흥행이나 눈요기감이 아닌
세계정서와 감독 자국과 중동간에 갈등에 대한 일침,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한 역설적인 답을 건네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알고나면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에 깊은 뜻과 심적갈등
그리고 유태인의 영화치고는 꽤나 중립적인 모습과 생각을 던져주는 생각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터널선샤인>마냥 글이 시작과 끝이 뒤죽박죽이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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