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좋은 감정보단 불편한 느낌을 받다
뮌헨은 스필버그 감독이 기획했을 당시부터 왠지 모를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던 영화다. 그가 유태인이기에 뮌헨이란 영화를 만들 때 부터 어쩌면 그가 작업하는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만들었다고 할까. 그는 강자의 입장에서 뮌헨의 이야기를 가지고 만들었기에 자신의 입장에 서서 대변하리란 생각을 가졌기에 그런 면에서 상당히 불편한 감정을 떠올리기 쉬웠다.
STORY
뮌헨 올림픽에서 자국의 선수들이 테러범에게 죽임을 당하자 이스라엘은 복수를 위해 특수팀을 가동한다. 에브너는 그 팀의 팀장으로 발령이나고 테러범들의 배후를 그들과 같은 식의 방식으로 인물의 암살을 행한다.
그러면서 동료의 죽음을 맞이하자 적에게 처절한 응징을 가한다. 주요 인물을 죽일수록 한편으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과연 에브너는 임무를 무사히 완수할 수 있을까
뮌헨의 볼거리
복수의 결말 : 폭력의 악순환을 그리다
뮌헨 올림픽에서의 일 이후로 발생된 폭력의 악순환을 그리고 있다. 뮌헨 올림픽에서의 참사 이후, 이스라엘이 복수하는 과정을 그리며, 동시에 팔레스타인에서의 복수를 가하는 상황에서 보면 그들은 어느새 자신의 복수에 대한 정의감에서 해오다 점점 폭력의 악순환이라는 고리에 사로잡혀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애브너와 팀 원들은 지난 날 그들이 테러범에 대해 말했던 대사 하나 하나가 어느새 그들 자신이 말했던 모습이 되어 가는 것은 그들이 너무나 미워했던 대상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모습이 바로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폭력의 악순환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폭력이 그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일깨워 준다.
또한, 그들의 이러한 행위로 인해 폭력의 악순호나이란 고리는 더욱더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뮌헨. 그리고, 911
911사태 이후, 현재의 미국 정부가 행하는 테러에 대한 전쟁의 논리에 대한 스필버그 감독의 명확한 입장이 실리고 있다. 뮌헨의 사례를 보아도 이와 같은 폭력의 악순환이 끊이질 않을 거라는 것을 과거의 이야기로 현실을 보여준다.
뮌헨의 아쉬움
유태인의 입장을 대변한 일방적인 휴머니즘
이 영화는 복수에 대한 무모함과 불필요성을 제기한 작품이다. 그런 면에서 좋은 영화지만, 적어도 내게는 나쁜 영화로 다가왔다.
스티븐 스필버그, 그가 만일 유태인이 아니었다면 그런 생각을 안 했을 지 모른다. 그는 유명한 감독인만큼 자신의 영향력이 지대한 걸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그가 만든 영화 뮌헨의 파급력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유태인의 이야기가 주이다. 물론 팔레스타인의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결국엔 그들의 이야기는 주위를 겉돌 뿐이다.
극중에서 나오는 아랍인을 보라. 그들에 대한 심층적인 묘사를 하기보다는 단면적인 모습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관한 것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내게 너무나 불편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결국 그의 이야기는 유태인들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밖에 보이질 않는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논점은 명확하지만, 그들은 자신에 유리한 역사와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정당성만을 얘기하는 것 밖에 없었다. 그 곳에는 팔레스타인의 입장이 어느 하나 대변되는 것이 없었기에 형평성을 잃은 모습이다.
단적으로 애브너와 아랍인과의 대화에서만 봐도 만일 그러한 이야기의 다들 이스라엘과 아랍에 관한 이야기에서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모습에서 이스라엘에 관한 이야기를 논할 뿐이다. 그가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영화는 어디까지나 유태인을 위해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보이는 것이기에 그런 생각을 느끼기 쉽다는 데 있다.
뮌헨을 보고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극단적으로 갈리다.
뮌헨은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동시에 지닌다고 본다.
좋은 면은 폭력의 악순환에 대한 이야기의 모습이기에 그런 만큼 폭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갖게 만드는 영화다.
반면 나쁜 면은 어디까지나 한쪽 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 만큼 양 면을 살피기 보다는 한 면에 치우침이 심하다. 물론 정치가도 아니니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보단 그 과정 자체에 대한 반성이 실렸다.
만일 이 영화를 보는 아랍인이나 팔레스타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들이 보면 이 영화는 또 다른 면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결국 뮌헨 이전의 이야기는 철저히 외면한 채 그 이후의 모습을 그림으로 자신들이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비춰지기에 이 영화는 중립성을 잃은 감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적어도 내겐 승자가 지니는 여유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거나 자기 반성적인 측면으로 보일 수 있는 여지가 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뮌헨에서 우리와 일본을 떠올리다.
우리가 일제 강점기의 역사에서 보면, 이 영화에서 나오는 아랍인들의 행동과 같은 모습이 있었다고 본다. 물론 그게 평화주의냐 아니냐의 논점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있어 그런 모습은 어쩌면 약자에게 있어 제일 강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와 같은 소재가 만일 일본에서 제작되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영화를 바라보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인 감독이 이와 유사한 소재의 영화를 만든다면, 진정한 작품 영화냐 아니면 일본의 자기 미화냐의 논쟁도 충분히 나올 만한 이야기라고 본다.
씁쓸함을 가지다. 도입부에서 뮌헨의 사건을 보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자막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던 것이 무엇인지를 보고 느끼면서도 그가 말하는 것이 너무나 공허하게 보이고 슬퍼보이게 되었다.
그가 말하는 폭력의 악순환이라는 고리는 결국 어느 한 쪽에서 시작하고 계속 진행된다면 그건 어느 한 쪽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반복될 구조를 지닌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한 쪽의 모습을 대변한 것이다. 적어도 내개 강자의 논리로 쓰여진 영화이기에 좋은 의도로 보여짐에도 씁쓸했다.
스필버그이기에 그의 선택이 나쁘다고 보진 않지만, 씁쓸함만 배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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