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독립영화 한편.
가출소년 동규는 아르바이트에서 짤리고 방황을 하다가 우연히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업소를 신고하면 보상금을 준다는 광고에
시내가 일하는 가게의 사진을 찍다가 시내의 끈질긴 추격에
돌에맞고 쓰러진다. 시내는 동규를 집에 데려왔으나 동규는
기억상실증이라며 거짓말을 하게되어 둘을 별 수 없이 동거(?)를
하게된다. 그러면서 시내의 단칸방에는 이상하게도 식구가 하나씩
늘어나게되는데...
생판모르는 남녀간의 단칸방 동거라는 어찌보면 비건전한 소재를
유쾌하게 잘 그려냈다. 중간중간 코믹적인 요소와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 감초역할로는 제격이었던 분식집 주인 아저씨.
가족애까지 느껴지는 영화이다.
아들을 귀히여기는 집안에서 자란 시내는 사춘기때부터 자신이
돈을 벌어 남동생의 학비와 집안의 생활비까지 보태면서
30살이 넘어서는 따로 나와 허름한 단칸방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 마저 집에 송금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가정에서 가족애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시내에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동거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게 되면서 시내는 그들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훈훈함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혈육관계와 혼인관계로만 이루어진 집단인가.
진정 가족에겐 필요한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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