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부 일체
- 극장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도 신기했고, 내가 이 영화를 돈주고 보고 있는 것도 신기했던, 그저 신기하다 못해 나에게 신비스러운 하루를 만들어준 영화. 김두영 감독의 클레멘 타인과 죽을래 살래가 자꾸만 떠오르면서 혹시 김두영 감독이 만든 것은 아닌가, 아니면 제 2의 김두영의 등장한 것인가 라는 화두를 나에게 던져줌. 집에 와서 감독을 알아보니 김동원. 이름도 비슷함. 하지만 아직 판단은 보류. 일단 처음부터 시나리오 자체가 처절했을 것이라 생각. 후반부 패싸움에서 감독의 영상처리는 이 영화에서 가장 코미디스럽긴 했음, 그러나 감독은 아직 코메디라는 장르를 96.23% 정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확실.
2시간 동안 극장에서 끼얄꺌꺌 웃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비정상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은 몸에 좋다는 말이 자꾸만 맘에 걸려 사람들 틈에 끼어 억지 웃음 소리를 내는 나 자신이 너무 안쓰러웠음. 정작 웃긴 부분에서 웃고 나면 주변 사람들은 조용.
영화 중반부에 그래도 예쁘게 생긴 한효주가 정준호랑 버스 정류장에 있다가 차에 뻥 뻐어엉. 치어서 공중에 날라다니는 순간, 그걸 바라보는 정준호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주루룩 흘러 내릴때는 정말이지, 야이 씨발롬들아 하는 소리가 혓바닥까지 올라옴. 극단적으로 그것도 너무나 갑작스럽게 넘나드는 감정선이 정말 사람을 괴롭힘. 어설프지라도 않으면 말도 안함
불우이웃 돕기나 했으면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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