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어제 친구랑 영화를 보고 둘이서 화가날 정도로 기분이 나빴기에 씁니다.
먼저 단점부터.
1. 감독의 형편없는 개그센스.
코미디영화는 그저 웃고 또 웃고 보고 나오면 그만이다! 라고들 말하죠. 저도 물론 그런 생각으로 봤습니다.
근데 이 영화는 그냥 생각없이 웃기엔 너무 재미가 없었습니다.
머리 때리기 개그. 한두번은 피식 웃고 넘어갈 수 있다 칩시다.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 머리 때리는게 그렇게 재밌는지. 나중엔 제가 맞는것처럼 불쾌했습니다.;;
게다가 관객들은 하나도 웃지 않는데 자기들끼리 저질 개그 해놓고 웃느라 정신이 없는
정운택과 정웅인. 정운택이 싸이 어쩌고 하다가 혼자서 한 1분 넘게 웃는 장면에서는
괜히 제 얼굴이 화끈거리고 민망하더군요. 80년대에나 유행했을법한 상투적인 개그들을 보면서
재미없는 개그프로그램을 짜집기해놓은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정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과 이야기 전개
도대체 영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알 수가 없었습니다.
조폭 두목 (김상중 분)이 뒤늦게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그리려고 하는건지.
전편에서 힘들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찌어찌 대학까지 가서 교생실습까지 나온 조폭 계두식(정준호분)
의 스토리인지..
아니면 비리 교사와 몇몇 학부모들의 더러운 커넥션.. 그것도 아니라면 할머니와 둘이 힘들게 살아가는
학생(한효주 분)과 교생선생님간의 이야기인지.
이모든게 짬뽕되어 이도 저도아닌 아주 기분 더러운 이야기가 되버리고 만것 같습니다.
게다가 도무지 등장의도를 알 수 없는 여선생(배우 이름이 생각이 안납니다.)과, 이유를 알 수 없는
한 학생의 죽음.(죽는 장면에선 저렇게까지 표현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할 정도로 잔인하게 표현했더군요)
도무지 어디서 감동을 받아야할지 알 수 가 없으나 감독은 분명이 의도한것같은 느낌이 드는 감동 코드
(정운택이 춘자와 술을 마시는 장면이나, 계두식이 경찰에 연행될 때.. 정도?)
전혀 앞뒤 생각하지 않는 막무가내식 전개. 예를들면. 극중에서 강남에서의 세력다툼은
그걸 포기하느냐 마느냐 주인공의 심각한 내적 외적 갈등 요소가 되는것 같았는데.
포기함을 선택했음에도 마지막 장면을 보면 강남을 잃지 않은걸 알 수 있죠.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있는척 하려는게 정말 어이없죠.
3. 전편의 어이없는 답습
전편 '두사부일체'와 어이가 없을정도로 똑같습니다. 전편은 그나마 실제 상문고 사건을 토대로 해서
나름대로 학원가의 비리를 꼬집어준 통쾌한 학원코미디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실제 사건 토대 없이 창작하려니. 작가의 한계가 드러나버린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엔 이 어이없는 영화도 두가지의 장점이 있습니다.
1. 순도 100%액땜용 영화
전 설날인 어제 이 영화를 봤는데요. 정초에 액땜한번해야되는데......하는 분들께 이 영화 추천해드립니다.
영화가 왠만해선 이정도까지 되진 않는데.. "액땜"이란 생각이 들기에 하나 모자람 없는 영화입니다.
2. 조폭 순화용 영화
청소년들이 이 영화에서 심하게 미화된 조폭을 보고 막연한 동경심을 가질 수 있듯이..
정말 개젖같이 사는 조폭들도 이 영화를 보고 "저런 조폭이 되어야지.."라는 감화를 받을수 있지않을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을 해봅니다.........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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