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함으로 다가오던 그 여자 명숙보다.. 더 뻔번하고 가식적인 여자. 그럼에도 선영에게서 도망치지 못하는 남자 경수.
생활이란 생활에서 무엇을 발견하라는 것인지... 감독의 친절함을 기대했던 내가 좀 어리석었던 것일까.
그냥 지나가는 여학생의 책 제목에서 그저 좋아서 제목으로 했다고 하지 않던가.
그, 경수를 아니 경수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있을 내 속.. 그러니까 내 마음말이다.
경수마음 내 마음..
당신속의 나. 내 속의 당신..
굳이 영화속의 표현을 빌자면 그렇지 않을까.
선영.
흔하디 흔한 이 땅에서 볼 수 있는 그렇고 그런 여자.
경수.
명숙.
성우.
그 미묘한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니 놀랍게도 감독이 차려준 식탁에서 웃음을 발견하기 까지 한다.
알 수 없고. 지루하고 . 그러다...
선영과 경수가 여관방에서 하는 대사들이 참 친절했다.
오리배를 타며 라이터를 빌리던 장면.
콩코드 호텔에서 바라다본 호수에서 오리배를 보며 저건 없는데가 없네 하는 툭 내던지는 경수의 한마디.
사람. 괴물...
사람 이상의 것을 바라지 말라던 성우선배의 말.. 묘한 여운이 남는다.
우리는 사람인데 사람들은 본인도 사람인데 나도 사람이고 너도 사람인데 사람이상의 것을 바란다.
대사 하나하나가
영화를 볼때는 뭐 시니컬하게 느꼈는데
다시 되뇌이고 영화가 끝이나니.. 가슴에 와 닿는다.
갑자기 오리배를 타고 싶어진다. 공지천에서 그리고 콩코드 호텔 앞에서.. ㅋㅋㅋ
마지막 선영의 집앞에서 돌아나오던 경수.
그 리 고 소나기.. 명숙과 전화를 끝내고도 소나기가..... 선영을 기다리다 지친 경수가 마주친것도 소나기고...
인생은 그런것이 아닐까.
생활이란 그런것이 아닐까.
지금 죽도록 힘들어도
지금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소나기 한번 흠뻑 맞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돌아가는 것이 그것이 일상이고 생활이지 않을까.
자식을 잃고도
남편을 잃고도 아내를 잃고도 살아내는것을 보면 말이다.
참 많은 생각을 한 영화다.
무슨 말들을 적었나.. 인터넷을 돌아다녔다.
어느 블로그를 들어가니 외국인과 한국여자가 에펠탑앞에서 찍은 사진을 배경으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생활의 발견
영화에 대한 글을 올려 놓았다.
그 글보다
파리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파리에 가서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리곤
내가 에펠탑앞에 가 볼 수나 있을까 생각했다.
상상과 생활은
어김없이 날 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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