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홍콩멜로는 이미 하나의 큰 장르로 자리 잡았다. 허리우드 영화들의 강세로 요즘들어 홍콩멜로가 약진을 보이고 있지만. 홍콩 멜로만의 특유의 색깔과 한국팬을 두루 확보한 스타급 홍콩 배우들이 주연을 맡음으로써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홍콩 멜로영화의 대표작인 <첨밀밀>,<유리의성>을 비롯하여 <친니친니>,<성원>,<라벤다> 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과 그에 걸맞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마치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것이 요즘들어 홍콩 멜로 영화가 약진을 보이는 이유중의 하나가 되었다. 시나리오를 빛나게 해주는 영상과 음향효과가 이제는 주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영화는 결코 뮤직비디오가 아니다. 눈과 귀만 즐거워선 안된다. 머리로 ..가슴으로 느끼는 영화를 관객은 원하고 있다.
개봉을 기다리는 진혜림 ,곽부성 주연의 <소친친>도 그 국적에 걸맞게 홍콩 멜로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인정 받는 지면 칼럼니스트 루나(진혜림)는 첫사랑에게 선물한 LP가 상점에 진열된 것을 보고 사려고 하지만 그 LP를 이미 예약한 사람과 시경전만 보일 뿐 사지 못하게 된다.
그 LP를 예약한 사람은 라디오 DJ 쯔영(곽부성)으로 LP와 관련된 루나의 첫사랑에 대해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루나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그후로도 루나는 칼럼으로 쯔영은 리디오에서 서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였다. 서로를 너무 너무 미워하는 이들... 그래서 인지 처음부터 관객은 이 영화의 끝을 짐작했을지 모른다.
<친니친니>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홍콩의 스타급 배우인 진혜림과 곽부성을 내세운 이 영화도 예쁘고 잘생긴 주연배우와 예쁜 영상.. 그리고 적당히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음악으로 그렇고 그런 적당한 위치의 영화를 처음부터 시도한 듯 보인다. 한국 멜로에도 변화를 요구하는 이 시점에서 한국 영화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홍콩 멜로의 변화와 도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