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플라워....여느 영화처럼 보면 "야~ 이거정말 감동적이야...멋진걸" 이라는 감탄사가 나오게끔 만들었으면 오죽 좋겠냐만은...이 영화는 삶에 대한..또 영화에 대한 심층적인 고찰로 마치 100분 토론에 올려져야할 그정도의 수준급 생각을 가지게 했다..
빌머레이가 맞은 돈 존스턴(이하 도니)은 여성편력이 꽤나 있는 바람둥이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받은 분홍색 편지봉투의 분홍색 편지지에 적혀있던건 자신의 아들이 있음을 알리는 글이었다...도니는 별수롭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웃집에 있는 윈스턴은 사설탐정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도니가 아들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여기서 윈스턴은 옛애인들을 찾아갈때 분홍색 꽃을 들고가고, 집에 분홍색과 관련되거나 타자기가 있는지 좀더 알아보라는 주문까지한다....어쨌든 도니는 내키지는 않지만 끌리는 옛애인 찾기...아들찾기에 나선다..
여행을 하면서 도니는 옛애인들에게서 핑크라는 색의 샤워가운, 명함, 오토바이, 타자기...등을 보게된다..
그러나 결과는 없었다....
공항에서 마주친 어느 한 청년이 자신의 동네에서 방황하고 있는다. 도니는 이 청년이 자신의 아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에게 접근하지만 그 청년은 도망쳐 버린다...
없어져 버린 청년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도니는 도로로 향하는 차안에서 자신과 같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한 청년과 눈길이 마주친다.. 그리고 영화끝!!!
내가 볼때 이 영화는 연관에 관계에 대한 어떤 그런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 도니는 핑크라는 색상에 연연하지 않았지만, 윈스턴의 말을 듣고, 옛애인들의 집을 다니면서 핑크라는 색상에 집중하게 되고 편지의 행방을 연관시켜 보려 한다...하지만 아무런것도 찾지 못한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 현재 애인에게 받은 편지도 물론 핑크다...비로소 핑크라는건 아무의미없는 것이었다. 내 자신이 만들어낸 하나의 상징물일 뿐인 것이다.
옛애인들을 만날때 마다 도니는 흔들린다. 아직도 자신에 대한 감정들이 남아있는지에 대한 묘한 감정과 새로운 여성들에 대한 야릇한 호감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다.
이 영화는 뿌린 씨앗은 제대로간수하자 라는 공익적인 의미와 세계 에이즈 보건기구의 콘돔사용을 강조하는 영화이다.
물론 자아 정체성과 사랑에 대한 미련과 새로운 사랑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라는 복합적인 요소를 버무리다 보니까 머리 깨질법한 영화가 나온것 같다. 그냥 즐기기엔 보고나서 "아~이건또뭐야!!" 라는 질문의 공간을 머리속에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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