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솔로 생활을 청산하고 싶은 나에게 이 영화는 제목만으로도 '거부할 수 없는 작업'이었다.
전국민의 연애지침서라니? 과연 '작업의 정석'이 뭘까 궁금했다. 그래서 꼭 보고 싶었다.
영화는 작업에 관한 한 국가대표급인 남녀 '선수' 각기 한 사람을 내세웠다.
투톱 중심으로 '코믹'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베이스를 깔았다. 그래서 웃기긴 하다. ^0^
그러나 솔직히 20% 정도는 반사적으로 웃었던 것 같다.
웃음이라는 것이 허를 찔려서 나오는 것인데, 그냥 감독의 의도에 맞춰 웃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이 영화의 장점은 손예진의 내숭 연기와 송일국의 능청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대리만족을 시켜준다는 것.
남녀 주인공이 모두 빼어난 외모에 사회적으로 괜찮은 직업에, 경제적으로 부유하니..
나 같은 서민 관객은 처음부터 '감정이입'이 아니라 '대리만족'을 하며 영화를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작업을 위해 태풍 몰아치는 밤에, 아버지에게 경비행기를 몰고 제주도로 오라고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작업 선수들의 '밀고 당기기'를 코믹하게 보여주는 유쾌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고, 작업하는 방법을 터득하지는 못했지만.. 대리만족하며 푸하하~ 웃다가 나왔으니..
이만하면 본전은 뽑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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