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태풍(Typoon)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태풍' 하지만..영화를 보러 가기전 둘러본 리뷰들에서 생각보다 좋지 못한 글들이 많아서 기대반 걱정반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이정도 영화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영화는 어디선가 이정재가 말한 내용대로, 감성적인 액션영화였다.
물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식의 액션의 겉옷을 입고 있지만, 영화는 지금까지 흥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있던 감정적 부분에 상당히 의지하고 있다는 말이다..물론 그것이 짜깁기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영화의 유형이고, 흥행과 상업형 영화에 가장 적합한 것이었다..
영화는 '친구' 에서 보아왔던 적도 친구도 될 수 없던 두 남자의 대결, '쉬리'등에서 보아왔던 남과 북의 현실적 상황등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지만 그만큼 먹히는 소재들이었다...
영화의 내용은 물론, 많은 모순점이나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영화를 이해하고 보는데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고, 마지막의 결말까지도, 우리가 늘 보아왔던 블록버스터 영화의 그것이었다.
캐릭터들도 우리의 예측을 벗어나진 않았지만, 그만큼 그들의 역할에 충실했고, 이미연은 나온 씬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또 이정재는 '블루'에 이어서 2번째로 군인 연기를 했는데, 정말 군인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생긴거나, 다른 여러가지가..(특히 처음에 일을 맡을때의 대사라던가, 어머님께 보내는 편지 씬에서는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감동이...ㅠ)
이것에 반해, 영화 안에서 보였던 아쉬운 점은 일단 영화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할애했던 두 남자의 대결속에 피어난 우정(?)인데, 사실 이것이 너무 동기나 전후 상황의 연결고리가 전무하다..단지 연민이라고 하기엔 그들 사이의 갭은 너무나 크고, 또 그들은 그 갭을 좁힐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었는데 말이다..
물론 그들 사이의 우정은 충분히 감동적이었지만, 그것을 완성시키는 동기는 딱히 없었다..
또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태풍호에서의 액션도 너무 약했다고 본다..그리고 영화 내내 뭔가 발생할 것처럼 항상 도사리고 있던, 한미 긴장관계는 갑자기 어디 간 것이란 말인가..
즉, 너무 드라마에 치중한 나머지 놓친 부분도 여기저기 보였단 것이다..
뭐 어쨌든..이제 우리나라도 이정도의 CG를 구사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를 만들게 됐고, 또, 이정도의 볼거리와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볼 여지는 충분하지 않나 싶다..
벌써 영화가 태극기의 초반 흥행 기록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킹콩'과 함께 2005년 마지막 스크린을 뜨겁게 달궈주길 기대한다...
점수 : 87점
별점 : ★★★☆
이 장면 주목! : 어머니께 보내는 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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