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잘만든 구석이 하나도 없다.
제작비가 150억이나 들어갔으면 어차피 예술성 따위는 기대 안한다.
제작비가 많으면 상업성이 우선이기에, 영화는 다소 상투적이고 대중적인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기본도 영~ 못하더란 말이다.
덕분에 <형사>와 맞먹는 지루한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는 시작하고 50분이 지나도록 아무런 드라마도 시작하지 않는다.
재미없는 관계설정과 내용과 건조한 액션이 나열되다가
이미연이 등장하고서야 드라마를 시작한다.
그런데 그 드라마 마저.... 너무나 부실했다.
장동건이 어쩌다 테러범이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택도없이 부족하다.
8살 때의 생각이 서른이 넘도록 계속 되다니, 참으로 단순한 놈이다.
그간 정신적 성장이 하나도 없었나 보다.
테러 동기가 현실적으로 별 납득이 안된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한걸까? 장동건에 대한 캐릭터는
그저 과거에 불행한 가족사 외에는 설명이 안 됐기에 테러 동기에 대한 설명이 장황한대도 불구하고
영 부족한 느낌이다.
당신이 만약 어린 장동건이 엄마와 뛰어가다 엄마가 죽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면,
장동건이 깊은 슬픔을 가진 캐릭터라 생각된다면,
장동건과 이미연의 관계에서 감동을 느꼈다면,
TV드라마를 좀 더 보기 바란다. 아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도 괜찮다.
수십번은 본 설정들이다..
'적도 친구도 될 수 없는'관계에 대한 갈등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이정재와 장동건이 쌓아온 드라마가 거의 없기에
아무리 영화가 무게 잡고 나레이션을 해도 아무런 감정이입이 안 생긴다.
제작비를 다 어디 썼나 싶을 정도로 액션이 적고, 액션이 멋도 없고, 너무 의미없는 폭발만 많았던 것 같다.
음악은 꼭 지적하고 싶은데.. 너무너무 촌스러워서 민망했다. 음악 감독 누굴까..
게다가 외국말과 자막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도 지루했다.
이번 작품은 곽경택의 감독으로써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형편없었다.
장담컨대, 이 영화는 세번째 천만 영화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의 열연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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