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곽경택감독은 관객을 울릴줄 모른다. 태풍
tmdgns1223 2005-12-16 오후 9:35:22 2097   [7]

태풍은 그 스케일과 제작비만으로도 이미 '역대 한국영화 최고'기록을 개봉전 갈아엎었다(물론 개봉후에도 일일 최고 스코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하나 더 붙였다). 곽경택감독을 비롯해,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말그대로 최상의 캐스팅에 150억이라는 왠만한 영화 제작비에 0하나가 더 붙은.(실은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그토록 겸손한 장동건씨마저도 이 영화로 태극기의 흥행기록을 엎고 싶다는 말을 했으니 오죽하겠나...

그러나 곽경택감독이 한가지 실수한 것이 있다. 물론 감독이 영화에서 의도한 것은 무엇인지 알겠다. '남자들간의 우정', 그리고 '테러를 예방하자'쯤 되겠지. 그러나 이 과정에서 딱 이 이야기만 했으면 더 짜임새있는 시나리오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곽경택감독은 너무많은 욕심을 부렸다. 태극기나 실미도처럼 관객이 쉬어갈 수 있는 웃음을 주는 캐릭터도 넣지 않았음에도 영화는 그리 진지해보이지 않는다. 그것에 배우의 탓은 없다. 장동건과 이미연은 훌룡한 연기를 펼쳤고, 이정재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의 전작에 비해 큰 변동이 없었다는것에서 그나마 다행인거같다. 문제는 위에서 말한 시나리오이다.

곽경택감독이 각본을 맡았는데, 곽경택감독은 물론 제작비 150억을 받아낼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적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다. 시나리오에선 카체이스장면도 좀 더 긴장감있고 더 길었을테고, 태풍호에서의 대결도 많은 액션이 들어가도록 하고, 중간중간보여준 자그마한(?) 액션장면들 또한 더 멋있고 탄성을 자아낼만했을것이다. 그런데 곽경택감독은 볼거리만을 너무 많이 보여주면 드라마가 약할것이라는 생각을했나보다. 액션은 태풍호에서의 액션을 큰 중심으로 하고 카체이스장면도 그리 격렬하지도 않고 공항과 블라디보스톡의 숙소에서의 액션은 그야말로 '관객이 지루해하지않도록'넣었는것같다. 명신과 명주의 어릴적이야기와 한국과 미국의 대치상황을 주 드라마요소로 하고 있지만 이 역시 너무 어설프다. 여기서 어설프다는 말은 이야기를 시작해서 끝을 보지않고. 대충 얼버무리면서 끝냈다는 것이다.

물론 태풍호에서의 CG는 정말 경이롭다.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든의도가 '한국영화가 이만큼 발전했다'라는것을 알리려고 한것이라면 그 의도는 대충 성공한 듯 싶다. 원래  CG는 관객이 그곳에 CG가 사용된지 몰라야 훌룡한 것인데 이 영화는 충분히 그것을 해냈다. 김블장치도 훌룡했고, 시각효과중 가장 어렵다는 물 특수효과를 멋지게 소화해낸것도 훌룡하다. 시각효과부분에선 아마 우리나라영화중 가장 훌룡하다고 칭찬해도 아깝지 않다. 그러나 액션은 그 시각효과를 따라가지 못한듯하다. 헐리우드 액션영화처럼 '진짜'피튀기는 총격액션같지도 않고 비장미도 느껴지지않는다. 그래, 한 100억정도는 들어간거 같다. 그런데 나머지 50억은 도대체 어디에 썼는지.

내가 이 영화에 비판만을 주로 하고 있지만, 위에 말했듯이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든 의도가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다' , '한국영화가 이만큼 왔다. 헐리우드 긴장해라'라면 성공한듯싶다. 그러나 150억을 가지고 올드보이같은 영화(제작비가 약 30억들었다) 5편을 만드는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20자평 - 볼거리는 많은데 한방이 부족한 영화.

유의사항 - 액션속에 구구절절한 드라마를 원한다면...

이 장면만은 - 태풍호를 집어 삼키는 파도.

비슷한영화 - 쉬리


(총 0명 참여)
dyoona
딱이네요. 한방도 없었고 씬과 명주의 이야기도 그다지 강하게 오지 않은듯.. 친구 냄새가 가시지 않는..   
2005-12-16 23:19
1


태풍(2005, Typhoon)
제작사 : 진인사필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typhoonthemovie.com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32163 [태풍] 보면 볼수록 더 좋아지는 영화... (2) ssh82 05.12.23 768 1
32154 [태풍] 태풍의 '눈'은 따로 있다 jimmani 05.12.22 847 6
32150 [태풍]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1) romaessb 05.12.22 831 1
32149 [태풍] 태풍을 보다. pohangpa 05.12.21 593 1
32131 [태풍] 감탄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그런 영화. (3) sona222 05.12.21 9229 6
32114 [태풍] 아쉽네. atwight 05.12.20 861 4
32110 [태풍] 도대체 태풍은 어느 방향에서 불어오는가? (2) ramseswoo 05.12.20 1034 7
32108 [태풍] 너무나도 지루한 블록버스터.. west0012 05.12.20 1078 9
32097 [태풍] 조금 아쉬워도 괜찮았던.. moviepan 05.12.19 765 2
32094 [태풍] 태풍을 보고 와서... justjpk 05.12.19 864 4
32093 [태풍] 12월13일 용산cgv에서.. 태풍을 보고.... anjue 05.12.19 729 6
32089 [태풍] 태풍은 반성해야 합니다. (17) jeanywow 05.12.19 9667 36
32085 [태풍] 내가 제대로 만들라고 하지 않았음메? (1) hinajin 05.12.19 1191 8
32081 [태풍] 곽경택감독은 원래 소질이 없는 감독이었다.. (1) jkw2408 05.12.19 1254 5
32072 [태풍] 장동건의 연기가 좋다 (2) flypack 05.12.18 939 3
32068 [태풍] [요셉의 리뷰달기] 태풍 joseph1492 05.12.18 940 3
32063 [태풍] 평점 200점도 모자란 그런 좋은 영화 ㅋㅋㅋ (8) pooca 05.12.17 1846 5
32062 [태풍] 평점 200점도 모자란 그런 좋은 영화 ㅋㅋㅋ pooca 05.12.17 670 2
32059 [태풍] 남북분단이 소재인영화는 대박난다!!! tgtgo 05.12.17 752 1
32056 [태풍] 최악의 블록버스터! (2) sweetlife 05.12.17 2309 9
현재 [태풍] 곽경택감독은 관객을 울릴줄 모른다. (1) tmdgns1223 05.12.16 2097 7
32052 [태풍] 한겨울의 태풍,, 후 폭풍은 어떨까?;; joon09 05.12.16 748 3
32048 [태풍] 액션 스팩터클 40%,감동을 빙자한 신파극 60% maymight 05.12.16 1015 9
32044 [태풍] 볼거리는 많았던 영화 boradory 05.12.16 745 2
32043 [태풍] 헐리우드 영화문법을 꼭 따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5) metafo 05.12.16 1078 4
32026 [태풍] 현재가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인간적인 이야기... CrazyIce 05.12.15 1422 6
32024 [태풍] 나에게 결론을 어찌 내리라는 것이냐~~!! cadbear 05.12.15 1179 3
32020 [태풍] [태풍]을 보고나서... honeyhsg 05.12.15 1357 4
32018 [태풍] 비주얼은 괜찮은데..시나리오가 영~~ (3) wwwnjh 05.12.15 2055 12
32003 [태풍] 오랜시간 기다린우리영화 '태풍'을보고 집에와서 담배한대물고서... (1) konan1492 05.12.14 2173 6
32002 [태풍] 간단하게.. apocalypse87 05.12.14 1271 0
31998 [태풍] 그들의 눈빛 연기는 볼만 했으나... (1) mayu00 05.12.14 2160 5

1 | 2 | 3 | 4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