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스카라극장으로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작품이고, 24년 인생 쏠로로 지낸 경력으로 엄청난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영화관을 나서면서 뒷맛이 씁쓸했던건 비단 저 혼자 만이었을까 의문스럽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예고편도 보지 않는다! 는 저만의 생각으로,
그전까지는 여러 감상평들을 하나도 보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이런 저런 감상평들을 읽어보았는데 대부분이 '재미있다', '감동이다' , '소외된 사회문제를 냉철히 꼬집었다' 등등... 대부분 칭찬일색으로 되어있더군요.
묻고 싶습니다. 과연 내 돈 내고 이 영화를 봤을때도 같은 평론을 내릴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영화는 테마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감동, 공포, 추리, 비판,,,, 딱히 뭐다 라고 분류할순 없지만 이들중 몇가지를 테마로 잡아
그것을 잘 표현해 내었을때 영화가 '재미있다' 라고 말할수 있는거겠죠
'나의 결혼원정기' 는 웃음과 감동을 우리에게 주고 싶었던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웃음이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행위이지만- 우습지 않았습니다. 영화관에서도 간간히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재미있어서라기 보단, 수업중에 방구뀌고 난처해서 웃는것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대부분이 자학에 지져분함으로 웃음을 유발하려다보니 억지스러운 면이 있더군요.
그 억지스러움이 관객과 영화와의 거리를 멀어지게 했고 자연스럽게 감동이 없었습니다.
그냥 한편의 '만들어진' 이야기를 보고 난 기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더군요.
어떤 감상평중에 그런말이 있더군요. 농촌총각문제, 원정결혼문제, 탈북자 문제등의 사회문제들을 냉정히 꼬집었다고... 전 오히려 그렇기에 영화가 '홍순이 밥' 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총각의 해외결혼이야기를 표현하기위해 너무 많은 주변 이야기들을 갖다 붙였고, 억지스러움이 묻어나는 적당히 짜여진 영화가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그런 '홍순이밥' 을 먹는 '만택이' 를 보고 웃어야 했던 것이고요.
어쩌다 보니 저 답지 않게 감상평이 길어지게 되었네요. 다시 읽어보니 악평 가득.
아마 너무 기대가 컸던것 같습니다. 그 아쉬움속에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제 와서 '그래도 제법 재미있긴 했어~' 등의 이야기는 하진 않겠지만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에게 볼만한 영화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이야기는 해줘야 겠네요.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하셨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었기에 흥행이 될지 안될지 짐작이 안됩니다.
영화 개봉후 네티즌 평점을 보고 관객수를 봐야 흥행의 여부를 알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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