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쉬는 LA배경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러인종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인종들에 관한 이야기란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고 있는 LA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며 서로 얽히고 섥힌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여러명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흘러가면서 엔딩에 이르러서는 그 인물들이 서로 충돌하게 되고 하나의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통속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은 분명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크래쉬가 그런 영화들과 다른 점이라면 각각의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고 엔딩에 이르러 각각의 결말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해피엔딩도 그렇다고 비극도 아닌 중립상태에 있다는 점일것 입니다.
감독은 아주 영리하게도 서로를 증오하는 인물들의 피부색을 다르게 묘사하면서 서로를 충돌시키지만 아주 우연한 사고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꾸어 놓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보여주면서 누가 옳고 누가 나쁘다라고 말하지 않고 조금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여러이야기중 하나인 흑인 열쇠수리공이 딸에게 건네준 총에 맞지 않는 투명날개를 다룬 에피소드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멋지고 또한 감동적이며 영화의 주제를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복잡한 이야기 구조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뚝심있게 결말로 끌고 가는 감독의 연출력은 단연 발군입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각본을 쓰기도 했던 폴 해기스 감독은 분명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만들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99년 부산영화제에서 "미행"이라는 중편 영화를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천재감독을 발견 했을때의 기쁨처럼 "크래쉬"역시 멋진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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