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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에 빙점을 찍다 광식이 동생 광태
godard 2005-10-31 오후 12:37:01 1071   [5]
제 친구녀석중에는 짝사랑의 달인인 녀석이 한놈 있습니다.

10년이 넘게 한 여자를 좋아했지만 결국 얼마전 끝이 나버렸고. 그 중간 중간 임자 있는 여자들 혹은 이루어질수 없는 여자들을 짝사랑했던 놈입니다.

그 녀석도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는 놈이었는데 우연히 광식이 동생 광태의 연출부 면접을 보게 되었고 우연히 시나리오를 읽게 되었습니다.

벌써 오래전 이야기지만 그 녀석은 당연하게도 연출부를 하지 못했고 영화는 오랜 후반작업끝에 이제 개봉을 준비하고 시사회를 준비중입니다.

오늘 그 친구와 함께 광식이 동생 광태를 보았습니다.

세상에는 분명 짝사랑의 달인인 사람이 있고 여자에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고백할 용기조차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그 사람은 멀리서 짝사랑의 대상을 지켜보고 가슴앓이를 합니다.

또 세상에는 여자와의 관계를 쉽게 생각하고 잠자리의 대상만으로 생각하는 솔직한 사람이 존재 합니다.

광식이 동생 광태는 소심한 남자 광식과 솔직한 남자 광태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여자가 있지만 고백한번 해보지 못하고 자신의 친구 그리고 후배의 애인이 되는 여자를 바라만 보는 광식과 매번 여자를 섹스의 도구로 생각하다 우연히 마라톤에서 알게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광식. 둘은 너무나도 다른 성격이 소유자이지만 분명 형제입니다.

영화는 그런 광식과 광태의 이야기를 각각 보여줍니다. 첫번째 장에서는 광식의 중심에서 광식의 험난한 짝사랑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으며 두번째장에서는 생각없어 보이는 광태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연을 가장하며 둘의 이야기를 합쳐나가며 마지막장 광식이 동생 광태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형제이지만 너무 다른 광식과 광태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한번 해보지 못하고 빼앗겨 버리는 광식의 슬픈 로맨스를 그리고 우연히 알게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잠자리를 가지지만 몸에만 집착하다 결국 버림을 당하는 광태의 이야기를 통해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여자는 짐작만 가지고 움직이지 않는다는걸 모르는 광식과 몸에만 탐닉했지만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사랑이었다는걸 알게 되는 광태는 부모님의 산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여러가지 과정들을 통해 서로 성숙해 나가는 모습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광식이와 광태의 이야기입니다.

오랜 후반작업끝에 완성된 영화는 분명 좋은 화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오프닝이나 엔딩 크레딧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썼으며 영화에 삽입되는 음악까지 열심히 만든 노력의 산물을 보여줍니다.

또한 영화의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다 좋다고 할수는 없지만 영화의 주인공인 광식과 광태의 연기는 분명 충분히 동감할수 있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또한 이야기 곳곳 영화광의 짙은 향수(영웅본색 주제가는 압권)를 뿌리는 감독의 연출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야심보다는 남자들이 생각하는 사랑 그리고 인연에 대한 생각과 여자들이 남자를 대하는 방식까지 세심하게 연출하며 진지한듯 하지만 그 안에 다양한 코믹 요소를 집어넣으며 부담없게 만들어내는 깔끔함까지. 물론 영화의 엔딩에서는 약간의 사족같은 느낌을 주는 요소도 분명 있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마지막까지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를 통해 대신 감정을 고백하는 광식이의 세레나데는 웃기기도 했지만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미덕도 담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영화를 만들고 두번째 영화를 만든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그리고 첫번째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다 산으로 가버린 경험을 삼아 두번째 작품에 매진한다는것이 분명 힘든일이겠지만 김현석 감독은 분명 데뷔작이 최고작이 아닌라는 명제를 만들어 보여줍니다.

흔하디 흔한 로맨틱 코미디에 질려왔던 연인들에게 그리고 아직도 짝사랑을 하며 고백을 못해 가슴앓이를 하는 세상 모든 광식이에게 . 연애는 섹스다라고 생각하는 세상 모든 광태들이 본다면 분명 흥미롭게 볼수 있는 영화같습니다.

영화를 보기전 봉태규군은 무대인사에서 그냥 재밌게 봐달라고 진지하게 보지 말아달라고 말했지만 단순히 재미있게만 보기에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너무 가슴에 와닿아버린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광식이 동생 광태가 김현석 감독의 데뷔작이었다면 참 좋았을뻔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고 친구녀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해 나온 로맨틱 코미디중에 최고인것 같다고.

하지만 그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금까지 나온 로맨틱 코미디중 최고라고. 이건 내 이야기라면서 흥분하고 인연이 아닌것에 집착하지 말아야겠다는 그 친구녀석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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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식이 동생 광태(2005)
제작사 : MK 픽처스 / 배급사 : MK 픽처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mkpictures.co.kr/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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