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내 마음에 쏙 드는 스타일의 영화였다.
작위적인 느낌은 영화의 분위기에 묻혀 그 어떤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되지 못했다. 원작이 책으로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책을 먼저 읽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가 마구 마구 들었다. 영화의 결말은 원작 소설과는 다르다고 한다. 원작을 꼭 읽어봐야겠다.
조니뎁의 연기는 정말 정말 아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중간 중간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부분이나 아이들의 돌발 행동에 황당한 모습을 보여줄 때는 꺄오~~. 파인딩 네버랜드에서 어린 피터였던 프레디 하이모어는 주인공 찰리로 분했는데 나는 영화 내내 이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죽을것 같았다. 그 눈빛과 표정... 앞으로 정말 정말 기대된다. 전에 인터뷰한 것을 봤는데 물론 내 눈에 보이는 모습이지만 영화의 그런 연기들이 그 본연의 모습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나머지 다른 아역들도 인상깊었지만 역할에 대한 것 말고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워낙에 찰리에게 빠져 있던 터라.
전하는 메세지는 정확하다. '가족'의 소중함과 그 의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것. 이 세상에는 웡카같은 사람들이 많다. 5명의 아이들 중에서 찰리 빼고 나머지 아이들은 커서 웡카같이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웡카가 보기에도 그 아이들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였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 그의 선택은 찰리였을 것이다.
이 영화에는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 같다. 음악을 써서 뮤지컬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떻게 되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미약하나마 뭔가 미스테리한 느낌도 있고 또 가족을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적 요소도 있고 마지막으로 움파룸파의 목소리였는지 하이튼간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있고...
어린이들이 보기에 정말 괜찮겠지만, 그들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겉모습에만 신경을 쓸 어린이들에게 그 어떤 큰 의미를 줄런지는 사실 모르겠다. 그냥 찰리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가족들하고 행복하게 살았데요. 그런데 너무나도 상상력이 풍부한 초코릿 공장이 있고 그 외에도 내가 보지 못했던 신기한 것들이 가득했어요. 이 정도의 느낌만 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내용을 꿰뚫기보다는 그저 유쾌하고 기발한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로 받아들여질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충분히 교훈을 선사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혹자는 유치하고 유아적이라고 하는데 모르겠다. 나는 보는 내내 여러가지 비꼰 흔적이 역력한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물론 맨 마지막 장면에서는 여지없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5명의 아이들과 그들의 보호자를 보면서 어쩜 저렇게도 유형을 뽑아서 만들어났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대량생산 체제가 유달리 내 마음에 깊숙히 다가왔는데 그래도 마지막엔 찰리의 아빠처럼 인간이 뭔가 관리를 하는 입장으로 긍정적으로 나와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 긍정적인 면을 보면서도 굉장히 서글펐다. (사실 나처럼 굉장한 의미를 스스로 만들며 이렇게 머리아프게 영화를 볼 필요는 없다. 이런 태도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영화가 왜 슬픈걸까... 나의 마음 가짐과 뭔가 바라보는 기준이 슬퍼서일지도 모르겠다.
찰리의 눈망울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영화를 보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즐거웠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영화였다. 상상력만 생각해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나도 그 공장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고 말하는게 딱인것 같다.
휘핑크림은 채찍질을 해야 얻을 수 있다니 ㅋ 너무 귀엽잖아~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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