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너는 내 운명
이 영화는 단순하게 심지가 굳은 영화이다...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은 전부 관객들을 울리기 위한 장치이다...하지원이 테크노를 추며 신나게 불렀던 오빠라는 노래도 석중의 젖소들도 전부 다 슬픔의 장치였다...
영화는 통속적이고 신파적이라고 한다면 할 수 없지만, 그런 것들이 여전히 우리 맘속에선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이 영화는 묻는다 '사랑은 변할 수 있는가?' 어느 영화에선 변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 영화에서 그렇지 않다고 했다...
현실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하지만 우리는 그러는 적이 훨씬 많고, 당연하게 여기지만, 이 영화는 우리 맘속에 있는 사랑과 순정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누군가를 만나면서 또 누군가와 헤어지면서 우리는 항상 어떤 핑계를 대고, 또 어떤 이유를 달지만, 이 영화는 그런 것을 모두 뛰어넘는 어떤 것을 보여 준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또, 원하는 어떤 판타지라고 해도 좋을 그런 영화였다...사실 우리는 그런것이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 것인 줄은 알지만 어떤 이유와 핑계들로 못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가...
이 영화는 물론 다른 뻔한 얘기들처럼 주인공 한명이 죽을 병에 걸리고 나머지 한명은 모든 역경을 딛고 그 여자를 사랑하는 단순한 이야기였지만,
석중역의 황정민씨와 은하역의 전도연씨의 연기는 그런 이야기를 넘어서는 어떤 뜨거운 무엇인가를 객석에 전달해내는 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어떤 이유나 가감없이 어떤 사람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죽음까지 함께 할 수 있다면, 어차피 한번 가야하는 길이라면 그 길이 짧든 길든 같이 가야하는 것..
한마디로 변하지 않는 그것..사랑의 존재를 볼 수 있었던 그런 영화였던 것 같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감정의 선을 잡아 끝까지 놓지않고 영화를 본다면 왠만한 분들은 다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싶다..(영화 후반부 가니까 극장 안에서 우는 소리가 심하게 크게 들렸다;; 나도 첨부터 집중하고 볼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는;;)
가을에 볼만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그리고 에이즈 보균자의 사회 인식 변화 같은 사회적 문제까지 들어 있었던 유익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추천작...
ps. 1 박진표 감독의 전작 '죽어도 좋아'의 홍보 내용이 있다..^^
2 감독은 이 영화를 실제 기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
점수 : 87점
별점 : ★★★☆
이 장면 주목! : 1년간 없어졌던 은하가 경찰서로 연행되고, 1년만에 그녀를 만난 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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