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냥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그런 영화이다 물론 중간중간에 특이한 캐릭터들이 있긴하지만 여기 나오는 사람들 모두가 미국에서도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옆집 아저씨 혹은 할아버지, 아님 나의 모습일수도 있다
긴박함이나 긴장감이란 전혀 찾아볼 수 가 없다 시간내에 무엇을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이룰려고 하는 목표도 없다 다만 흘러가는 시간속에 몸을 맡기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순응하는 순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것이다.
슈미트는 웰우드라는 보험회사의 직원으로 평생을 일하고 영화가 시작하면서 그는 은퇴를 한다 아무 말 없이 5분정도의 시간이 지나가고 그날 저녁 그는 딸이 참석하지 않은 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은퇴식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잠시 후 홀로 식장에서 나와 바로 옆 술집에 가서 혼자 보드카를 마신다
소중하다고 하는 딸마저도 없는 은퇴식, 그리고 친한사람들과 멀리 하려는 슈미트 이것이 슈미트의 생활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을까?
인간관계에서 무언가 빠진듯한 그의 생활 영화에서 보는 완벽한 인간관계가 아닌 무언가 빠진 그런 느낌 그래서 더욱 친근해 보이는 이것이 이영화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날 부터 슈미트의 백수생활이 시작된다
이날부터 슈미트는 탄자니아의 소년에게 하루 77센트를 보내는 기금행사를 신청하고 매일 그의 일상을 탄자니아의 소년에게 이야기한다
영화에선 슈미트가 대사하는 부분과 편지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반반정도 되는 듯하다 감독은 대사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부분들을 편지를 통해 드러나게 한것 같다 대인관계가 아닌 자신의 생각과 신념, 그리고 슈미트의 성격이 대화가 아닌 이 편지에서 드러나게 된다.
마누라의 죽음에 임했어도 근검절약하는 슈미트의 절약정신, 늘 바쁜 딸에 맞지 않는 물침대 영업사원인 사위될 사람을 비꼬는 태도, 진심이 없어 보이는 듯한 눈빛과 그의 편지 내용들...
너무도 조용한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계속되는 동안 중간에 나타나는 일상적인 코미디, 일상적인 대화, 일상적인 사건때문에 눈을 땔 수 없게 만든다
슈미트는 딸의 결혼식을 반대하기 위해 사별한 그의 아내와 반반의 돈을 들어 산 캠핑카를 타고 딸에게 가지만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건 결혼에 2번 실패하고서 이젠 사돈에게 온몸으로 유혹하는 사돈이었다
우여곡절끝에 그의 딸은 결혼을 하게 되고 슈미트는 딸을 받아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수많은 편지들중 탄자니아에서 온 편지를 발견한 슈미트 급하기 뜯어서 내용을 읽고 그곳에서 동봉된 탄자니아의 여섯살 소년이 그린 그림을 보며 슈미트는 관객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게 된다. 슬픈 눈물도 아니고 기쁜눈물도 아니다 인생의 끝에서 무료함으로 살아온 그의 눈에서 눈물을 만든것은 부인도 딸도 떠난 지금 탄자니아의 소년이 가족으로서 그에게 만들어준 가족의 눈물인 것이다.
우선 이 영화의 성공은 잭 니콜슨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로 블랙코미디의 명연을 보인이래 다시 보여준 명연기로 볼 수 있지만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 캐시 베이츠, 더모트 멀로니가 완벽하게 망가졌다는 점이다. 캐시 베이츠는 슈미트를 유혹하는 뻔뻔한 사돈 로버타역을 맡아 온몸을 내던지는 과감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 줄리아 로버츠와 카메론 디아즈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더모트 멀로니는 능력 없고 센스 꽝인 대머리 사위역을 맡았다. 실제로 더모트 멀로니는 자연스러운 헤어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앞머리를 밀고 가발을 덧붙여 완벽한 물레 스타일 머리를 만들어 냈다. 강한 개성을 가진 두 배우가 탄생시킨 독특한 캐릭터를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포인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