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내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난 가이 리치란 감독의 영화가 좋다.
최근의 빅트러블이라는 영화처럼 산만하면서도 통일된 그러면서도 코믹한 영화가 바로 가이 리치의 영화이다.
스내치란 영화... 처음에 볼땐 감독도 보지 않고 그냥 재미있는 영화라는 추천을 받고, 또 브레드 피트라는 배우를 보고 보게 되었다. (난 브레드 피트가 참 마음에 드는게, 그의 생긴 모습보다는 상업적인 영화 예를 들면 트로이라던지, 오션스 일레븐, 12몽키즈 같은 영화 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 예를 들면 흐르는 강물처럼, 델마와 루이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티벳에서 7년 등, 그리고 약간의 인디 성향의 영화들 데이빗 핀처감독의 모든 영화라던지, 칼리포니아 같은 영화들.. 을 오가며 성공하는 배우란 보기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의 형식이 몇 년전에 본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이라는 영화와 너무 흡사하였다. 그래서 감독을 보게 되니... 역시나 가이 리치 영화를 많이 찍은 감독도 아니지만,(그도 그럴것이 이 사람 영화는 각본 짜는데 몇년이 걸릴 듯하다) 그에 대한 인상이 너무도 강렬한 것은 그의 영화세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만들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영화이길래 그정도의 표현을 쓸까? 첫번째, 그의 영화는 스타일리스트영화이다. 엽기적으로, 혹은 코믹하게 모든 상황을 해결한다. 소위 말하는 스타일리쉬 바로 그것이다.
두번째, 주인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주인공이며 모두가 조연이다. 극중 모든 주인공들은 연관이 없는 듯하면서도 모두 한 사건에 개입이 되어 그들이 하는 행동이나, 말 자체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던지 뜻밖의 행운을 가져다 준다. 내가 감독을 대단하게 보는 이유도 전혀 관련이 없는 10명이 넘는 주인공들을 한 사건에 아주 우연스레 개입시키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세번째. 지나친 폭력성의 단순화이다. 손을 잘라내고, 토막을 내고, 그런 일들을 아무일도 아닌듯이 행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냉혹함, 잔인함의 일상화를 과장된 화면속에 담아내는 것, 그것은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네번째. 하지만 매 순간순간을 긴장을 풀지 말고 그들의 의미를 잘 기억해 두어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기억력게임과 같아서 그들의 행동이나, 말 한마디라도 흘려보내면 뒤에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짓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를 보는 재미일 듯하다. 하지만 이 말이 영화에서 의미를 찾아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의미를 찾을려고 하면 영활를 보기가 더 힘들어진다. 어짜피, 스타일리쉬란 것이 일생의 교훈을 목적으로 하는것은 아니지 않는가?
내가 어리석어 영화의 메시지를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적어도 이 영화는 일상적이라는 느낌을 전달받기 위해 들어간 노력이 다른 영화의 몇배나 된다는 것은 안다. 그리고 그를 감독하고 각색한 사람들의 노력까지 알 수 있다.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특징적이며 살아있는 캐릭터부여, 그리고 그에 따라 필연적으로 산만해질 수 밖에 없는 영화의 전개를 한곳에 몰아넣어 특별한 주인공없이, 1분을 나오건 5분을 나오건 1시간을 나오건 모두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만든 완벽한 시나리오와 현실에 대한 냉철한 조소, 야유. 이런 것들은 아무렇게나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천재 감독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스토리 소개는 여기서 할 수 없을 듯하다. 그 이유는 직접 영화를 봐야만 알 수 있다. 짧은 글로는 표현이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짧게 표현하자면 엄청 큰 다이아몬드를 가지기 위해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10명이 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마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에선 돈가방을 가지기 위해 일어났던 일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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