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YAGGO](메멘토)10분전 일을 기억 못한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배우: 가이 피어스, 캐리 앤모스
끝을 먼저 보여주고 꺼꾸로 가는 영화 '메멘토'
당신의 기억은 얼마나 오래 가는가? 레너드는 전직 보험수사관이다. 그런데 10분전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영화는 결말을 보여준 후 10분씩 토막을 내어 역으로 레너드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식으로 전개가 된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난해한 영화인듯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과거를 하나씩 찾아 올라가 보면 오늘이 있게된 원인과정을 알수 있듯이...
보험수사관 레너드가 맡은 사건중의 하나가 기억상실증 환자인 새미에 대한 수사인데, 끝까지 레너드는 보험사편이 되어 그 남자의 기억상실증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새미는 결국 돈 한푼 받지 못하고 수용소로 보내져 노후를 외롭게 보내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 레너드는 새미의 진실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원래 보험이란 그런것이 아니던가? 처음에 고객의 가입을 유도할땐 엄청난 보험금을 쉽게 줄것처럼 소개해 놓고, 막상 일이 벌어지면 온갖 구실과 핑계를 대면서 한 푼도 주질 않아서 서로간에 소송이 붙고들 하는데...
천벌(?)을 받은 레너드 자신도 기억 손상증에 걸리게 된다. 10분전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합리화를 시켜나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을 혼란시킨다.
누가 그의 아내를 죽였는가? 과연 강간 살해 당했단 말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내에게 인슐린 주사를 과다 주입해준 레너드가 바로 살인자인 것이다. 그러고도 새미가 그의 아내(새미의 부인)를 죽게 했다는 자기합리화에 집착하는 레너드.(새미에게는 부인도 없고 오히려 레너드 의 아내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손등에 문신까지 새겨놓고 '새미를 기억하라'---- 이 얼마나 사악하고 잔인한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새미에게 그 죄를 덮어 씌우고 있다.
그리고 자기 아내의 강간 살해범으로 존 G 라는 가상적인 인물을 설정해 놓고 집요하게 추적 해 나간다. 범인을 찾기위해 나름대로의 방법인 철저한 메모와 자신의 몸에 문신까지 새겨 나간다
투숙중인 여관, 만나는 사람들 그 모두를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고, 자신의 기억마저 변조되어 가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나탈리와 테디라는 사람이 그의 주위를 맴도는데 과연 그들이 살인범과 연관이 있단 말인가?
폴라로이드 사진기는 즉석에서 사진을 확인 해 볼수 있는 매력적인 사진기이다. 촬영후 몇분을 기다려야 사진이 나타나는데 이를 역으로 살펴보면 몇분만에 보이던 영상이 사라진다는 의미가 된다.
이것이 바로 기억 상실인 것이다. 이를 인용한 것이 바로 메멘토의 제작 방법인 것이다.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이 영화의 해답이 있다.
주인공 레너드가 아내를 죽였고 (결코 강간 살해사건도 아니었다.) 그를 보호한다며 따르던 형사 테디도 결국은 레너드의 손에 죽게되면서 영화는 끝난다.
'기억이란 자신을 확인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라는 대사가 머리를 맴돈다. 이 시각 바로 당신이 과거를 깡그리 잊었다고 한다면 과연 어떠할까? 내가 누구인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하나?
이 영화는 기억상실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자기 합리화가 엄청난 결과를 불러 온다는것도 보여 주고 있다.
생각하면서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꼭 한번 봐야할 영화이고. 그저 단순히 웃으며 가볍게 보길 좋아하는 영화팬은 절대로 보지 말기 바란다. 엉덩이가 아파서 2시간이 지루하기 그지 없을테니까? 영화감상을 단세포적(?)으로 하는 관객에게는 결코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이다.
사족--- 처음에 마약범이 빈집에 들어 왔을때 레너드가 그를 목졸라 죽이고 지하실로 시체를 유기하는데, 왜 현장에 도착한 형사 테디는 레너드를 살인범으로 잡아가지 않는가? 계속 그의 주변을 맴돌다 그 역시 죽임을 당하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유는무엇인가?(OOYAG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