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명세 감독의 전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상당히 재미있게봤다.
나와 같은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MBC 드라마 다모도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뭐 꼼꼼히 챙겨본 건 아니지만 어쨌든 재미있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원래 드라마를 잘 안 챙겨보는 스탈)
이것도 나와 같은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연유로 형사에 대한 기대는 극에 달해있었다.
다른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재미있게 봤던 다모를 가장 기대하는 감독중 한명인 이명세 감독이 만들다니..
기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다.
물론 기대는 영화를 보기전까지 였다.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를 본 후에는 이명세 감독이 만든게 맞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감독이름을 챙겨보고 나가는 것 같던데..
아마도 다음부터는 이명세 감독의 영화는 좀 꺼리겠다는 뜻일 것이다..
얼마전 발생한 오픈워터 환불 사건등.. 아직도 관객의 수준이 저질스러운 곳도 있지만.. 이제 우리나라 관객들은 재미없게 봤었던 영화의 감독의 이름을 알아둬 나중에 그걸 피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조금이나마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인정사정 볼 것없다에서 극에 달했던 이명세 감독의 평가는 형사에서 바닥으로 치닫을게 명백해 보인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차라리 이 영화를 안 걸었으면 싶다.
그것이 이명세 감독이나 강동원 하지원씨등 출연한 배우들한테는 그나마 화를 피할 수 있는 길 일것이다.
이명세 감독은 인정사정 볼 것없다에서의 명성을 유지해 나갈테고 소수의 공포영화를 제외하고는 흥행에서 상당히 쓴 맛을 본 하지원씨 역시 다시 쓴 맛을 안 볼테니까...
강동원씨도 이제 막 스크린 배우로 발돋움 하려 하는데 처음부터 괜히.. 티켓파워가 없다느니 흥행력이 제로라느니의 꼬리표를 달고 시작할 필요는 없다..
물론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영화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하자면 이건 해도 해도 너무 영상에만 치중했다.
이명세 감독이 스토리는 단순화 시키고 영상미를 살리겠다는 인터뷰를 한걸 본적은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스토리에서 우선 흥미를 느끼고 몰입이 되야 영상이고 나발이고 눈에 들어오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이유로 나는 영상이 좋다고 그것에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영화 보러온 사람들이 하지원이나 강동원의 광팬이라 그들의 예쁘고 멋진 모습만 보러왔다면 모를까?
영상.. 물론 영화나 드라마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스토리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그건 그저 동영상 화보에 불과할뿐이다.
뮤직비디오에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내 개인적으로는 음악도 최악이라고 평가하기에 뮤직비디오에 가져다 붙이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스토리 하나에만 치중해서 잘된 영화는 본 적이 있지만 스토리를 무시하고 다른 것에 치중해서 잘된 영화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스토리가 기본으로 깔아줘야 뭐가 되도 되는 것이다. 스토리가 재미있으면 영상이 어떻든 음악이 어떻든 토다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스토리가 엉망이면 영상이나 음악을 제 아무리 잘 만들어봤자 씨도 안먹힌다.
수많은 영화들이 이것을 증명하지 않던가?
이명세 감독은 스토리에 대한 중요성을 너무 간과한 듯 싶다.
그것이 파멸적인 패배를 불러오리라는 것을 이번에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낄것이다.
형사는 흡사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의 잘못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듯하다. 미장센에만 치우친 나머지 스토리를 철저히 무시됐고 그 결과 그 엄청난 예산을 들였음에도 철저하게 관객에게 외면당했다.
아마도 형사는 그런 원더풀데이즈의 전철을 철저하게 밟아갈 것이다.
※ 한마디 덧붙인다면 이 영화는 이명세 감독이 만들지 않고 초짜감독이 만들었다면 그저 그런 실패작이나 겨우 본전은 거둔 작품으로 인식되는 정도에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감독이 이명세이기에 최악의 평을 들을 것이라는 건 이명세 감독인 팬인 나로썬 다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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