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는 내내 "조금만 덜 폭력적이였으면, 조금만 덜 욕이 덜 나왔으면.... 이건 완전 록키 호러 픽쳐 쇼다 " 이러면서 봤다.
이 영화는 그 출발부터 성인물이었고, 일반 대중을 상대로 대박을 터뜨리고 싶어 만든 영화가 아님을
첫화면부터 보여준다.
범상찮은 영상과 음악과 등장인물 모두가 내뱉는 제 정신 아닌 대사들,
그리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삼류들을 위한 끊임 없는 애정들.
예고에서 "가슴 한 번만 만져봐도 되겠어요?" 라는 조금은 야한 장면을 보면서, 그 작가도, 감독도, 그리고 모든 사람이 욕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연기한 배우들도 참, 대단한 영화를 찍었다고 감탄을 했다.
록키 호러 픽쳐 쇼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린다.
조금은 과장되게,
95%의 주류인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가 다 있담"의 반응과
5%의 비주류인 "멋진 영화다"의 반응,
그리고, 그 5%의 반응이 영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게 했다.
이 영화 또한 분명 주류를 위한 영화는 아니다.
어차피 설정 자체가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그 삼류들은 아닐터이니 말이다.
애써 잊고 싶어하는 우리네 부끄러운 것들, 관심을 안가지려고 하는 가진 것 없는 우리네 이웃들, 애써 숨기고 싶어하는 우리네 속내들, 하지만, 시치미 뚝 때고,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 물론 그 표현 방식을 '미쳤다'로 표현하고는 있지만 -
당연히 좋은 영화평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내게는 고급승용차를 굴리는 갑부집 꽃미남과 얼짱, 몸짱으로 대표되는 야시한 처자들이 나오는 그런 영화보다는 낫다.
지금 같은 시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의 테러를 막기 위해서 그 동네를 벽으로 둘러쌓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하는 작태고, 주류는 찬성을 한다. 내가 가진 안정이 파괴당하지 않기를 바라니까.
그리고 비주류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자치구에 들어가서 그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기위해 자원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비유가 적절한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제나 주류가 바람직한 것만은 아닌 것같다.
한번즈음 국산 영화로 이런 영화가 있어도 좋은 것 같다. 이 점에서 이 영화는 지금 평가 받고 있는 것은 그 점수만을 가지고 외면당하는 그런 사태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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