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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e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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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0 오후 8:1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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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혹성탈출 vs Planet of the Apes
타락씨는 사실 팀 버튼의 팬이다. 사실 그의 영화라면 무조건 봐주는 편이며, 또한 팀 버튼 대인의 영화는 무조건 한 수 접고 한 수 배우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보는 편이다. 타락씨는 오늘 드디어 팀 버튼대인께서 메가폰을 잡은뒤 그렇게도 소문만 무성하던 혹성탈출을 봤다.
혹성탈출, 이는 듣기만 하여도 마음이 설레는 말이다.
그럴분들 많을게다. 사실, 타락씨도 그러니까. 국민학교 4학년때 티브이를 통해 본 혹성탈출의 마지막 모래속에 파묻혀 있던 자유의 여신상은 그 얼매나 한큐에 모든 것을 싸잡아 설명하고 있었던가. 그 얼마나 한큐에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었던가. 그리하야 이 혹성탈출은 전작의 위명의 도움도 있겠으나 사실 무모하다고도 볼 수 있겠다. 위대한 전작이 주는 무게에서 허우적대다 자멸하는 영화가 어디 한둘이던가. 전작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마 실망할것으로 사료되는 바이다.
허나, 팀 버튼은 다만 원숭이들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기본 모티프외에는 아예 다른 행성으로 무대를 잡았다. 즉, 사실 기본 모티프외에는 두 영화는 전혀 별개의 영화라는 것이 타락씨의 소견이다. 자세한건 뒤에 가서 이야기 하자.
2. 인간의 모세
사실 타락씨는 짜가 카톨릭 신자다. 어렸을때는 불교집안에서 혼자 카톨릭 믿겠다고 울고 난리였던 시절도 있었고, 유치원(카톨릭계 유치원이었음) 다닐때 사진을 보면 경건하게 기도올리는 사진도 꽤 눈에 띈다. 지금은 그런 하느님의 길 제대로 찾아가던 어린 양이던 시절은 다 어디로 갔는지.-_-;; 친구들의 말을 빌리자면 하느님도 포기한 길잃은 늙수구레한 양이 되어버린 고해성사를 언제했는지도 기억안나는 짜가 카톨릭 신자다. 그런데도 참 어렸을때의 기억은 대단한가 보다. 성당을 안간지가 어언 2년이 가까운 타락씨도 성경구절들은 다 기억나는거 보면 말이다.
기본적으로 팀 버튼이 창조한 혹성탈출은 대부분은 인간들의 모세이야기가 되겠다. 유인원(원숭이라고 하니까 걔네들 절라 열받드라...-_-;;)이 인간들을 지배하는 행성에 도달한 인간들의 모세 레오 대위(마크 윌버트)가 어떻게 인간들을 유인원의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켰으며 쫓아온 유인원 추격대를 어케 홍해를 가르고 홍해를 다시 원상태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한큐에 유인원 추격대를 쓰러뜨렸으며(‘출애굽기’) 어떻게 유인원과 인간들이 같이 어울려 살 것을 정해주었으며(‘레위기’)그런 자신이 창조한 신세계를 보지 못하고 아쉽게도 떠나며 얼마나 남겨둔 사랑들에 대해 아쉬워했는지(‘신명기’)... 아멘..-_-;;; 글고 보면 사람들이 모여든 모습보라. 그를 구세주라고 부르며 레오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을 보란 말이다. 예수의 기적과 메시아를 기대하며 몰려든 예루살렘 시민들 같기도 하지 않은가 말이다.(‘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질러 가로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아멘..-_-;;
사실, 타락씨 여기까지 절라 씹으며 영화 본거 인정한다. 팀 버튼, 야훼가 되고 싶었나 보지? 그래 그래서 자신이 창조한 혹성에 ‘세상을 이렇게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그 독생자 인간의 아들 레오는 결국 포용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나 보다. 빌어먹을... 글고 보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결말하고 다를것이 뭐 있나. 영화에서 팀버튼 다운 것은 찾아보기 힘들군. 그런데...
3. 유인원들의 모세, 혹은 여호수와
이 부분은 반전에 관련된 부분이다. 이거 알고 영화봄 재미없다. 분명 경고한다. 이 이하는 영화를 안 봤음 보지 마시라.
그리하야, 인간들의 모세 레오대위는 신명기까지 연출을 한후, 유인원들의 혹성을 떠난다. 지구를 향하여, 그런데... 2200년대에서 이 유인원 혹성으로 온 레오대위는 그 타임터널을 통과하며 또 다른 시간대로 오게된다. 2200년대에서 약 100년 앞선 2100년대. 관제 실패로 그가 떨어진곳은 링컨 기념관. 그런데 그곳에서 그가 본 것은...
이 부분에서 이 영화는 180도 뒤바뀌어 진다. 여지껏 인간들의 모세였던 레오대위는 침팬지들의 모세, 혹은 예수인 테드장군(팀 로스)에게 거역한 인간의 아들 아하츠 페르츠나, 혹은 가나안땅을 지배한 셈족이 되버린다.
영화에 보면 테드장군은 죽지 않았다. 다만 갇혀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테드장군은 레오가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혹성을 떠난후 탈출에 성공했으리라. 또한 그는 지구로 온거다. 지구로 와서 그는 인간들에게 조롱받는 유인원들을 규합해 질곡에서 구하고(다시 ‘출애굽기’) 어케 인간들을 다루어야 할지 법칙을 정해주었다는 거다.(다시 ‘레위기’) 아니, 그것은 유인원들의 조상이자 테드 장군의 직계조상인 시모스란 유인원의 역할이니, 테드장군은 유인원 하느님이 지구를 그토록 사랑하여 지구에 내려보낸 유인원의예수인 아니, 여호수와인 셈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을 더럽히던 이민족을 야훼의 이름으로 쓸어버린 여호수와(여호수와기)-_-;;
그것은 아마도 꽤 과거일거다. 유인원들이 인간의 화력보다 강할때였을테니, 그래서 레오가 2100년 지구로 돌아왔을때 본 것은 유인원들이 지배하는 지구였다.
꽤 깨나? 사실, 타락씨는 이 막판 이야기가 없었다면 이 영화 절라 씹었을꺼다. 허나 이 순간 과연 팀버튼 답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허나, 이 영화는 결코 건드리면 안될 것을 건드리고 말았다.
4. 결코 건드려서는 안될 달콤한 유혹- 친부 살해의 법칙
우선, 전에 툼 레이더 관람기에 코멘트 해주신 분에게 감사드린다. 시월애 기억하시는가? 그럭저럭 봐주던 타락씨, 막판 이정재가 나타날 때, 온건한 신사를 자처하는것도 잊어버리고 입에 게거품 물고 쌍욕을 퍼부었다. 이정재가 전지현이 이사올때 나타나서 전지현이 보낸 편지를 내밀면 어카겠다는 건가? 전지현이 보낸 편지나 제반 선물들은 전지현이 이사 오고 나서야 시작된것들이고, 이정재가 그 순간 해피엔딩 하나만을 위해 나타날 때, 시월애는 시간을 초월한 우체통을 설사 있다고 치더라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동화가 되어 버린다.
이 혹성탈출도 마찬가지다. 이 반전은 분명 깬다. 허나 이 반전은 동시에 결코 건드려서는 안될 친부살해의 법칙을 건드려 버린다. 레오대위가 아마 태어나기도 전에 테드장군은 와서 유인원 나라를 건설했다. 그렇다면 레오대위는 태어날수도 없었을 수도 있거니와, 더더군다나 그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참가할수도 없었을것이고, 이 모든 일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생각해봐. 2200년대를 산 레오의 기억들, 2100년에 이미 유인원이 점령해버린 지구. 이 두개의 괴리를 어케 설명해야 하는지. 2200년도에 레오가 그 유인원 혹성으로 가려면 2200년까지 인간이 지구를 지배해야 하는데, 미래로 나아가자면 2100년대에 이미 지구는 침팬지들이 지배하고 있으니, 여기에서 영화는 미래로 나아갈 길을 잃고 순환논법에 빠지게 된다.
타락씨는 이제 결론을 내릴때가 되었다. 여러면에서 팀버튼 다운 면모도 안보이고, 그 음울하게 예쁜 특유의 화면과 재치도 별로 안 보인다. 그래도 이 혹성탈출은 볼만하다. 그리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팀 버튼 대인이 투항했다고는 아직 믿고 싶지 않다. 그러기에는 아직 그런 모습을 보여준게 첨이니까. 다음에는 보다 팀 버튼 다운 그런 영화를 보고 싶다.
피에쑤.. 사족이지만, 이 혹성이 지구다 아니다 별개의 행성이다 라는 논란이 있는것으로 안다. 그것에 대한 타락씨의 의견은 지구든 아니든 별 상관 없다는 거다. 레오가 간 침팬지 행성의 연도는 2300년대가 아닌 더 훗날의 미래이다.(잘 기억은 안나지만..2500년대였던가?) 따라서, 그것이 지구이든 아니면 별개의 행성이든간에 전혀 전체 문맥으로 봐서는 문제가 될 부분이 아니다. 팀버튼은 별개의 행성이라고 아예 영화 선전지에 크게 써 놨지만 말이다. 혹성탈출의 오리지날 버전을 너무 생각할 필요없다.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팀버튼의 혹성탈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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