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나는 로봇의 세계가 바로 내가 가보고 싶은 창조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로봇을 소재로 하는 많은 영화들과 많은 SF 소설들이 있지만, 나는 무언가 다른, 기묘하면서도 다채로운 기계 인간들의 세계를 창조하고 싶었다. 그것은 완전히 창조된 세계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물론 우리는 우리가 발명해야 할 모든 것을 실현시켰다." - 감독 "크리스 웻지
감독의 말처럼, 아직은 미지의 세계인 로봇에 대해 우린 무한한 매체를 접하고, 또 내 자신의 상상력안에서 그들을 키워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끔씩 신문에서 일하는 로봇에 대해 접하노라면, 어쩌면 근시일내에 우리의 일상에 로봇이라는 존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당연히 자리잡는 날이 오리라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최근에 부쩍 영화를 통해 '로봇'이라는 주제가 대두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이센터니얼맨에서부터 아이로봇을 거쳐 이제 영화 [로봇]까지,,,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애니매이션이라는 장르가 주는 독창성과 상상의 나래의 결합이 영화 [로봇]을 보는 재미를 배가 시켜주었다.
[로봇]은 단지 주인공이 로봇일 뿐 인간의 삶을 그대로 그려내었다. 어쩌면, 로봇으로 대체했기에 더욱 솔직하게, 여과없이 그려졌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나무'라는 책에서 보았던 '황혼의 반란'이 생각이 나는건 조금 엉뚱한 것일까, 아님 당연한 것일까? 쓸모없는 인간들은 사회에서 도태되고, 필요에 의해 제거(?)되어지고, 결국 쓸모있는 인간들을 남기는 세상이 되어진다. 과연 그 "쓸모"라는 것은 누구에 의해 무엇을 기준으로 한 것인가? 심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나 역시 늙어가는 중이기에.....
주인공 로드니가 우리와 다른점은 엄마의 뱃속에서 열달을 채워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아닌 부품의 조립으로 생을 시작하고 또다른 부품으로의 교체로 인해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는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결정짓고, 감정이라는 것을 나누는 무쇠인간(?)인 것이다. 그런 로드니의 삶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해주는 식당 접시닦이 아버지로 인해 우리로 보자면 서울인 로봇시티에 입성하게 된다. 그리고 빌웰드를 찾아 자신의 발명품을 들고 찾아가는데, 이미 부패한 도시 로봇은 악당 라쳇에 의해 점령된 상태다. 다시 로봇시티를 되찾기 위한 위대한 전사 로드니의 모험담을 지켜보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여러 영화의 패러디 장면이나, 자막으로 본 영화였기에 우리의 정서나 현 유행어에 촛점이 맞추어진 번역또한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단순히 애니매이션이라 하면 조금은 동화적이고 건설적으로 만드는 우리나라와 달리, 허리우드 애니는 성인과 아동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의 다양함, 그에 따른 개성의 부여, 그리고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시도들이 돋보이는 영화 [로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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