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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신을 보고...(완전 스포일러 입니다) 분홍신
shyunya 2005-07-17 오전 7:09:02 1705   [5]
 

‘셔터’ 볼만했지만 진부한 내용 덕분에(귀신으로 나오는 여자 정말 무섭게 생겼고 모르는 이야기 였다면 아마도 엄청 무서웠을 거다.) 만족감이 없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공포영화에서 공포란 음향, 분장, 타이밍, 무대장치등의 상황연출로는 한계를 갖는 다는 것이다.

즉, 진정 공포를 줄 수 있는 것은 내용인 것이라 생각한다.

자꾸 생각나게 하고 그 생각이 공포로 자리 잡는...


‘블리어 위치’ 아쉽게도 마케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봤음에도 영화를 보고 난 후 며칠 동안 잠자리가 뒤숭숭했다. 주인공들이 ‘마녀’(실재로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다.)에게 당하면서 보여준 건 없다. 단지, 비명과 어두운 지하실...

영화를 보는 내내, 보고 나서 계속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당하는 거야?

비주얼이 아닌 내 속에서 스멀 스멀 나오는 이 소름돋는 상상...


‘주온’을 보고(비디오판을 꼭 보자! 극장판은 안 무섭다.) 한동안 공포영화를 못 봤다. 난 주온이 공포영화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고양이 소리 내는 꼬마도 그렇고 바닥을 기어나오는 귀신도 정말 정말 무섭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이 주온의 무시무시한 퍼지는 방법이다.

오로지 contact

이 집을 거쳐 나온 사람과 접촉하는 것 만으로도 원혼은 찾아간다.

결국 운동장에 가득한 주온들을 보면 링의 그 무서운 바이러스보다 더 하다.

세상에.. 그 주온들이 가득하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끔찍한가...

해결 방법도 없다. 오로지 죽는다.

가령 그 집안을 촬영한 비디오가 전 세계에 tv에 방영되고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주온의 contact 조건이 충만 된다면...


‘분홍신’ 아주 깜짝 놀래키는 건 잘 한다. 옆에 아가씨들 비명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 중반을 갈 즈음엔 대충 타이밍을 알 것 같더라. 이글 보고 영화보시는 분들은 한번 느껴보시라, 대충 이때쯤이겠네 싶으면 여지없이 큰소리와 함께 두둥~

솔직히 누가 옆에서 풍선 꽝 터뜨리면 누가 안 놀라겠는가? 우린 이걸 공포라 할 수 있는가? 이런 식의 공포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인지 억지 놀램은 용납이 안된다는 어거지인지 아예 그 타이밍이 찾아오면 소리에 안 놀라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고 감독의 연출에 농락당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중후반부 되면서 나타나는 이야기의 전모...

그 때부터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특히나 처음 나온 여고생과 김혜수의 사이엔 묘한 공통 감정이 있었다.

거기엔 여자의 질투, 우월감, 콤플렉스...

영화를 보면 알다시피 분홍신을 뺏은 여고생은 얼굴이 반반하다.

반면 빼앗긴 여자애는 이쁜축에 들지 않는다.

분홍신을 뺏은 딸 아이는 남편에게 사랑받고 있었고(김혜수의 아는 동생은 별외..ㅡ.ㅡ;;)

김혜수는 남편에게 홀대를 받고 있었다.

즉 분홍신은 질투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여자에게 찾아온다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윽, 섬짓하다!!!!

게다가 후에 계속 나오는 암시로 김혜수가 남편을 살해한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독특한 인과관계가 생긴다.

즉 원한의 분홍신과 죽은 남편의 원한을 동시에 가지게 되는 김혜수.

원한 두 가지가 만났다.

분홍신의 원한만으로도 덜덜덜인데...

두가지 원한이 만났으니 그 시너지 효과는 ...

자, 김혜수 어떻게 될 것인가?

소름이 마구 돋기 시작한 순간....ㅡ,ㅡ;;

영화는 완전 예상 밖으로 흘러간다.

뭐 김혜수 연기는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미안해 태수야... 엄마가 정말 미안... 근데 엄마는 태수가 거짓말 하는게 정말 싫거든....-윽 정말 멋졌다~) 결말이 이상해진다.

솔직히 평범한 나로서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

막판에 춤추는 딸아이.. 안죽었나? 전철신은 뭐지? 김혜수는 어떻게 된건가?

난 춤추는 딸아이가 보는 거울 뒤에 김혜수 시신이 벽에 붙어 있고 잠깐의 조명의 차이로(전등이 깜빡거린다든지..-원래 그런 거실이었으니까) 살짝 보일 줄 알았다.

그럼 딸이 엄마를 죽여서 그렇게 했다는 설명이 될테니까..

결국 아무런 설명도 없이 분홍신은 또 다른 인연을 찾고 영화는 끝이 난다.


어쨌거나 지금도 영화를 생각하면 무섭다기 보다도 어안이 벙스 벙스 ...

공포영화로는 정말 2%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연출, 소품, 연기, 조명, 음향, 편집 모두 높은 수준이었는데...

마지막 내용에서 ‘그래서 뭐 어쨌다고?’라는 자문을 하게 만들었다고 할까?

그래서 너무 너무 아쉽다.


그나저나 이거 번쩍거리는 플래쉬 영화 광고 때문에 신경쓰여 죽겠네.

운영자님 이거 글 쓸 때만이라도 어떻게 안됩니깡? ㅠㅠ

영화보다 더 무섭네..;;


(총 0명 참여)
여고괴담4보다는 훠얼씬~! 잼있더군요..먼가 아쉽기는 하지만..   
2005-07-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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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신(2005, The Red Shoes)
제작사 : 청년필름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eredsho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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