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가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고 만든 영화..
무척 기대를 했다..
더욱이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보여준 치밀한 스토리는 더더욱 이 영화가 대단할 것이라는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우주전쟁.
수백만년전 부터 땅속에서 때를 기다렸다가.. 갑자기 지구상에 살고있는 사람을 마구 죽이고 피만 빨아먹는(??) 스토리 그러다가 결국 사람이 이긴다는...
이와 비슷한 영화를 이미 많이 봐왔던 지금 과연 외계인, 지구침공 등의 단어가 얼마나 흥행이나 작품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을것인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단어들 보다는 스필버그 감독이 그 흔한 소재를 어떻게 표현했느냐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았을 것이리라 생각된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물론 원작에 충실하려고 했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원작에 충실하기 보다는 원작을 얼마나 감독이 잘 해석하느냐에 따라 예술작품들이 달라지는 것은 이미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과거의 많은 훌륭한 작품들이 리메이크 작품들로 재탄생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스필버그의 우주전쟁도 리메이크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기대이하였다.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특수효과, 실사를 방불케하는 CG, 외계인들의 엄청난 파괴력에서 피해다니는 주인공일행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등은 과연 스필버그의 영화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그러나 과연 스토리 부분은 얼마나 답답한지...
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지 이유도 없고,
처음에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다가 중간부터 사람을 잡아먹는 이상한 스토리 전개..처음부터 죽이는 거였다면 끝까지 죽이기만 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다가 사람의 피를 뽑아 사방으로 뿌리는 사이코적인 행동...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외계인의 행태..
또한 비무장의 외계인 3명이 괜히 주인공이 있는 지하실로 내려와 자전거를 만지며 장난치는(?) 장면...
더욱이 허무한 것은 잘 나가던 외계인들이 후반부에 '미생물' 때문이라는 이유로 전멸한다는...
영화 중반부 내용에 이 외계인들은 수백만년전 부터 지구의 땅속에 숨어있다가 때를 기다려 공격했다는 것인데..
과연 그런 최첨단 과학을 가진 외계인들이 흔해빠진 미생물을 몰랐다는 것은 납득이 되질 않는다.
미생물이 어떻게 외계인들을 무력하게 하는지 그 원인에 대한 어떤 힌트도 주지 않는 답답하다 못해 허무한 영화의 결말.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이 영화는 가족에게 무관심한 아버지가 외계인 때문에 가족애에 눈을 뜬 과정을 그린 영화인것인가??
답답한 스토리 전개. 허무한 결말. 가족애를 과연 외계인들 동원해 그려야만 하는 것인가??
차라리 사람을 잡아먹는 피 속에 있는 감기나 에이즈 바이러스 때문에 외계인이 멸망했다고 하는 편이 더 낳을 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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