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 영화 개봉 전부터 극소수 프리미어 시사나 기자시가를 제외하고는 일반인에게 공개를 꺼려하며 어떤영화인지 궁금증을 증폭했던 그 영화가 막상 뚜껑을 여니 사람들의 입에서는 악평이 너무 난무하더군요. 도대체 우리는 어떤 영화를 기대했던 것일까요?
일단 탐크루즈라는 대 배우와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대 감독이 만나 스펙타클한 영화를 기대한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신분이라면 아무도 토 달수 없이 최고의 특수효과와 압도 당할만한 화면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수 없을듯 합니다. 그리고 사운드 역시 마찬가지 였지요. 중저음을 울려주는 우퍼소리가 아직도 귀에서 맴돌 지경이니 말입니다.(사실 이부분에 대해서 기분나쁘게 생각하시는 분도 꽤나 계시더군요)
그러나 문제는 그것들이 아니었습니다 두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동안 사람 긴장의 끈을 계속 잡아두다가 맨마지막에 탁 풀어버리는 스필버그식 영화에 (무엇보다 너무나 당돌한 해피엔딩에) 사람들은 모두들 헛웃음을 지으며 상영관을 떠났습니다. 과연 잘못된 결말이었을까요? 제생각엔 스필버그의 최상의 결정이었던것 같습니다. 거기서 인디팬던스 데이처럼 미국 대통령이 그리고 미군이 돌파구를 찾아 총 공세를 펼치고 외계인을 퇴치했다면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상영관을 떠났을지 모르지만 다시한번 미국식 우월주위에 혀를 내두르며 지금의 우주전쟁을 봤을때 보다 더 기분나쁜 영화로 기억되었을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저도 물론그렇지만) 마지막을 봅니다. 마지막을 보고 아니다 싶으면 중간이 어땠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독 반전 영화에 열광하는 것은(그리고 한국영화들이 그런 반전들을 영화에 다분히 사용하는것은) 아마도 이런 습관의 반영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주전쟁..용두사미가 되어 버리긴 했지만 전 올 최고의 영화라고 주저없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화가 제게준 긴장감..아직도 트라이포드가 바닥을 뚫고 올라왔을때의 그 느낌은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