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고 뭐고, 제대로 보지도 않고선 그저 막연하게 보고싶어진 영화였다.
버려진 네아이들에 관한 얘기라는것을 들었을뿐이었다.
철없는 엄마의 유희의 산물인 네 아이들.
참으로 기막힌 마음이었지만
충분이 현실에 존재할수도 있는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정말 현실을 영화화한것이었을 줄은...
영화를 보는내내 갑갑한 마음이었지만
염려했던 만큼 슬프지는 않았다.
물론.... 지워져가는 빨간 매니큐어나
발목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얇고 짤막한 바지라던가
유키의 소리나는 슬러퍼...에서는 절로 목이 메였지만.
정말 무덤덤하게 영화가 눈 앞에서 흘렀다고 생각됐다.
특별한 지루함도, 그렇다고 복받쳐오르는 가슴도 없었다고.
그런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생생하게 기억나는 그 현실감이란.
집으로 오는 동안 멍한 기분을 떨칠수 없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것 또한 그들이 보기엔 사치라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억지를 부려온것이냐고.
다시 떠올릴수록 눈물이 나고, 목이 메이고.....
무엇하나 해줄수 없다는게 안타까웠다.
어쩌면 이런 마음을 쓰는것 또한 사치일까.
정말 많은것들을 돌이켜 보게 되는 영화.
영화 하나로 마음가짐이 새로워질수도 있다는것을 알았다.
그것또한 살아가면서 흐려질테지만.
되도록이면 이날의 깨달음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싶다.
그들의 부모처럼 철없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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