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멘토. 올해 부천 환타스틱 영화제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작품. 작품의 완성도와 연출측면에서의 완벽함과 독특함으로 모든 영화인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 이 작품을 난 이제서야 보게되었다.
영화 메멘토는 한남자의 복수에대한 짐념을 그린 작품이다. 전직 보험 수사관 레너드 셀비. 그는 강간 살인 사건으로인해 아내를 잃고 이 충격으로인해 10분이상을 기억을 지속시킬수 없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 그가 기억하는 건 아내가 죽기전의 기억들과 아내가 강간 살해되었다는 것. 그 사건이후 그의 인생목표는 하나뿐. 살인범을 찾아 자신의 손으로 처벌하는 것. 그 주변의 사람들, 테디, 나탈리, 버트 그리고 지미...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 새미...
이 영화의 오프닝. 폴라로이드 사진속에 어떤인물. 그는 이미 죽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진이 점점 희미해 진다. 희미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될즈음 우리는 영성이 전체적으로 거꾸로 돌아가며 어떤사람을 죽이는 장면으로 변해가는 걸 보게된다. 장면의 전환. 흑백화면이다. 그가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인걸 얘기 하려는듯 그는 이곳이 어디일까 기억을 더듬는다. 그런 상태의 경험으로 그는 언제나 낯선곳을 관찰하며 왜 자신이 그곳에 있는지 그곳에 얼마만큼 있었는지를 유추하려 한다. 그리고 장면전환, 이번엔 다시 컬러다.
영화는 오프닝 장면에서 예시된것처럼 시간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나오는 chapter는 바로 전 chapter의 미래이며 그 chapter에서 왜 그런일이 있었는지를 바로 다음 chapter에서 가르쳐주는 식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것만이 아니다. 각각의 chpater에 끼워진 흑백화면. 이 화면은 시간의 역순이 아니다. 그가 기억하진 못하지만 영화속의 어떤 chapter와 같이 진행될법한 장면이긴 한데 그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맞추고 전화통화를 하고있다. 이렇게 끼워진 흑백화면은 영화의 마지막부분에 chapter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이 영화의 마지막을 보여준다. 상당히 계산된 연출이며 독특한 연출이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영화는 영화의 마지막에 반전이 존재하며 그 마지막을 밝히기위해 영화내내 주인공은 무던히도 비밀을 추적하고 고생하고 그리곤 결국 나쁜사람들을 응징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소위 레너드의 비밀이 영화의 순서상 처음에 등장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시간을 역행하는 연출은 이러한 줄거리 때문에라도 꼭 필요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그의 상황, 단기 기억상실증. 이 전제가 영화를 소위 10분 단위로 끊을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하며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성공적으로 영화를 완성시킨다.
이 영화는 기억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메모를 신봉한다. 기억이라는 것조차 주관적으로 외곡되므로 간단하게 쓰여진 메모를 통해서 그는 모든것을 판단하고 그리고 그것에 의해 행동한다. 이 영화의 주변인물들은 모두 레너드를 이용한다. 그의 주변을 늘 맴돌고 있는 테디는 그를 돕는듯 보이나 언듯언듯 그를 속이는 걸 보면 뭔가 속셈이 있어도 단단히 있는듯하다. 나탈리. 테디가 경계를 하라고 늘 말하고 믿지도 말라고 하고는 있지만 그는 그녀를 동정한다. 그녀의 멍든 얼굴을 동정하고 그녀의 상황을 동정한다. 아는건 그녀가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았고 토드라는 사람에게 구타 받고있다는 사실밖에 모르면서... 또다른 주변인물들. 호텔의 카운터를 보고있는 버트나 토드 그리고 지미등은 영화속에서 자세히 묘사되고 있지 않으므로 잘 모르겠지만 토드를 제외한 인물들은 어딘가 레너드를 이용하려는 속셈을 지니고 있는듯 하다. 레너드를 이용하려는 인물들속에서 과연 그는 생존할수 있을까... 그들로 인해 그는 과연 악용을 당하진 않을까...
또 한가지. 이 영화의 흑백화면속에서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새미라는 인물. 그 역시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로 자신이 보험수사를 의뢰받아 수사했었던 인물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와중이지만 그는 새미의 이야기는 소상히 기억한다.(그 기억의 왜곡에 대해 잘 알고있는 그가 자신의 기억을 남과 나누고 있는 것이다.) 그 새미라는 인물은 자신이 신체적장애가 아닌 정신적 장애라고 판단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그로인해 인생이 다소 비극적으로 엮인 사람이다. 새미라는 사람이 치밀하지 못해서 그가 비극적이 되었다고 다소 비교를 하는듯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지만 언듯 보면 그의 처지가 지금의 그보다 나아보이며 그의 처지가 더 나빠 보인다. 그의 곁에는 사랑하는 부인이 있었으며 그를 이용하려는 누구도 없었다. 다지 기억을 못한다는 것 때문에 아내가 고통받고 있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레너드의 모습을 보자. 그는 아내를 잃었다. 하지만 그는 환자다. 그를 돌봐줄 누구도 없다. 당연히 수사관이었던 그는 메모를 통해 그의 살길을 찾았던 것이다. 또한 그의 주변을 보자. 그의 주변엔 온통 의심스러운 사람들 뿐이다. 더구나 그의 얼굴은 항상 상처가 있다. 과연 그는 무엇을 하고 돌아다니는 걸까. 또한 마지막에 드러나는 새미의 상황과 레너드의 상황의 오버랩. 과연 그가 기억하는 것이 진실일까하는 질문...
모든사람들이 이야기하듯 이 영화는 한번으로는 정말이지 이해하기가 힘이든다. 아직까지도 각각의 인물이 레너드에게 의도한 바를 정확히 모를정도로 그리고 레너드가 그들에게 기대했던 것이 무엇인지 조차도....
아마도 영화를 한번더 봐야겠다는 생각뿐... 그래도 이해할수 있다면 다행이고...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짧은 순간인지 이 영화는 조롱하듯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