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심사위원의 말처럼.. 야기라 유아의 표정이 기억에 남을 줄 알았는데..
나는 유키의 표정이 더 마음에 남았다...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거 부터 4남매가 엄마없이 살아가는 줄거리까지.. 나는 사전정보가 전혀 없었다. 많이 알려졌듯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이라는 것 밖에는.. 그것도 최연소..
우리의 올드보이-최민식을 제친 그 연기란 어떤걸까? 막연히 그런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140분의 긴 러닝타임.. 여행가방에서 나오는 두 아이를 보는 초반부터 내내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아이를 많이 나을수 없어서 호적에 올리지 못하는 중국도 아니고,,, 일본에서 왠일? 처음엔 그렇게 생각도 했는데..ㅡ.ㅡ
아버지가 다 다르고.. 어머니가 제 호적에 조차 올리지 않아 학교에도 갈 수 없는 네 아이.. 그와중에도 자신의 사랑을 또다시 꿈꾸는 엄마.. 절대 비현실같으나.. 그렇게 또 아주 현실적인..
다큐인것 같은 드라마.. 감정없는 그 바라봄에.. 무게가 더해지는 영화였다.
(특히, 점점 길어져오는 머리카락과.. 그집 냄새난다고 하는 동네아이들의 말에 정말 냄새까지 옮겨져오는 듯한 더러움.. 헤져가는 아키라의 티셔츠들.. 꼬질꼬질해지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답답하고 몹시 불편했다...)
야기라유아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그 어린배우의 표정이라기보다는 이 작품의 표정이 받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영화는 슬픈 현실에.. 연민하거나 동정하는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사회를 비판하거나 떠나간 엄마를 욕하지도 않는다.. 주어진대로 그안에 맞춰 살아가는 아이들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생각하게.. 자꾸 생각하게 한다.
막내를 묻고 오면서..마지막 장면에서 .. 이제는 시게루가.. 자판기의 동전을 찾고.. 좋아하며 형에게 달려가는 모습은.. 절망도 아니고..그렇다고 희망도 아니다.. 보는 내내 무거웠던 감정이.. 이제 영화가 끝나려나 보다 하며.. 나로서는.. 아주 다행스러운 장면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지금이 더 무거운 것도 같다...
잊혀지지 않는 모습이 많아서.. 오래토록 가슴아플 것 같은 영화..
아폴로 초코렛을 좋아하던 유키가 제 발에는 이제 작아져버린 소리나는 신발을 신고 나가던 모습..
그 표정..
이 맑은 아이들을.. 바라본 것으로도.. 큰 죄를 지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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